(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군(軍) 지휘관 갑질 논란으로 지난해 폐지된 공관병 자리 일부가 부사관과 군무원 등으로 대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군은 "공식행사 등을 고려해 조리 특기의 부사관을 보직했다"고 해명했지만, 누리꾼들은 이런 답변을 납득하지 못하며 장성들의 여전한 특권 의식을 질타하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아이디 'aysm****'는 "장군들도 간부식당 가서 밥 먹고 청소도 셀프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왜 청소하고 요리하는 사람이 달라붙나"라고 지적했다.
'hanp****'는 "사택만 제공하고 숙식은 자기들이 알아서 하라고 해라! 전시상황 외에는 모든 것을 스스로 처리하도록 제도를 고치자"고 했고, 'embr****'는 "진짜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꼬집었다.
군 소대장 출신이라는 'seni****'는 "사병을 수족처럼 부리는 일은 옳지 않은 일이다. 높고 낮은 위치를 떠나서 말이다"고 비판했다.
카투사에서 군 생활을 했다는 'nebu****'는 "미군은 청소는 용역을 고용하지만, 사무실에 딸린 화장실, 사무실을 청소하는 장군도 많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포털 다음에서도 '산방산'이 "도대체 왜 공관병이나 이를 대체할 군무원이 필요하단 말인가. 참으로 어어 없고 정신 차리지 못한 이들이 너무 많다"고 질타했다.
'이윤영'은 "나라 안보 지킨다는 건강한 군인이 손발이 없어서 공관병 없이는 혼자 아무것도 못 하는 게 군인임? 저런 것들이 무슨 수로 나라를 지킴?"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다음 사용자 '박계옥'은 "지휘관이라면 거기에 맞는 대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우린 아직 휴전국인데…공관병 처우개선과 더불어 군 지휘관의 명예도 우리가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라며 군을 옹호했다.
트위터 아이디 'isticex67'는 "아무리 반대해도 군인이란 특수성을 이용해서 공관병을 운영할 것 같네. 꼭 쓰겠다면 군무원에서 분리해주고 노조 설립이 가능하게 해줘야 할 것. 그래야 공관병처럼 갑질을 해도 대처할 수 있지"라고 제안했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