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사는 팬을 마스터스에 초청해 격려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 등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를 앞두고 연습장에서 세인 콜드웰이라는 팬을 따로 만났다.
우즈는 콜드웰과 악수를 하고 장갑에 사인까지 해줬다. 또 좀체 구하기 힘든 마스터스 관람권까지 증정했다.
이런 엄청난 행운을 누린 콜드웰은 앞으로 5년 동안 생존할 가능성이 10%도 되지 않는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은 말기 폐암 환자다.
그의 소원은 죽기 전에 마스터스를 현장에서 관람하고 우즈를 한번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골프를 평생 사랑한 그는 열광적인 우즈의 팬이다.
그의 소원은 의붓딸이 트위터에 올린 글 덕분에 현실로 이뤄졌다.
콜드웰의 의붓딸 조던 밀러는 트위터에 의붓아버지의 사연을 올리면서 리트윗을 당부했다. 500명 이상이 퍼 나른 이 사연은 우즈의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의 눈에 띄었다, 허먼에게 이 사연을 전해 들은 우즈는 기꺼이 콜드웰을 만나겠다고 콜드웰에게 연락했다.
평생소원을 이룬 콜드웰은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다.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암으로 잃은 우즈가 건넨 장갑에는 사인과 함께 "건강하세요. 타이거 우즈"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3년 만에 마스터스에 출전한 우즈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공동 32위에 그쳤지만 까칠하고 차가웠던 예전과 달리 팬들의 사인 요구에 스스럼없이 응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회견에서 "모든 팬이 응원을 해주셨다. 심지어 같은 장소에서 20년 동안 나를 응원해준 팬도 있었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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