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제주지사 후보 토론회…정책검증 뒷전 비방·폭로전

입력 2018-04-11 16:55  

민주 제주지사 후보 토론회…정책검증 뒷전 비방·폭로전
김우남 "부동산투기 의혹 등 밝혀라"…문대림 "근거 없는 인격살인"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11일 오후 60분에 걸쳐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토론회는 정책에 대한 검증보다 상대 후보에 대한 날 선 비방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3선 국회의원의 역량으로 풍요로움 속에서도 인간미 넘치는 품격있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는 김우남 전 국회의원과 '청와대·정부와의 인적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 핫라인'을 자처한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은 토론회 초반 상대 공약을 검증하다가 이내 서로를 향해 독설을 쏟아내며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설전을 벌였다.
포문은 김 예비후보가 먼저 열었다.
김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나라를 나라답게'란 구호는 적폐청산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청산자 본인이 도덕적이어야 한다. 불행하게도 문 예비후보는 유리의성 문제나 부동산투기, 논문표절, 정체성 문제에 중심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문 예비후보의 제주시 한경면 제주유리의성 주식 소유와 관련한 백지신탁 회피 의혹과 서귀포시 송악산 인근 땅을 일명 '쪼개기' 매각으로 부동산투기를 했다는 의혹, 24년 전 석사학위 논문표절 의혹 등을 제기한 것이다.
주식 백지신탁제도는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나 그 가족이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 이를 금융기관에 위탁해 처분하도록 함으로써 공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는 제도다.
김 예비후보는 "(문 예비후보는 도의원 재직 신분과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몇 년간 합명·합자·유한회사 지분으로 재산 신고했다가 2017년 청와대 들어가면서 비로소 주식으로 신고했다. 또한, 부동산업자와 공동으로 협의 절차를 통해 땅을 사서 5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서민경제를 얘기할 수 있고 소득주도형 성장을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문 예비후보는 "유리의성과 관련한 의혹 중 재산신고 잘못을 하나 인정한다"면서도 "부동산 관련은 왜곡이 너무 심하다. 투자를 한 건 사실이고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문제없다"고 잘라 말했다.
논문표절과 관련해서는 "24년 전 당시 논문과 단행본 107개를 참고했다. 그 과정에 인용의 부적절함이 있었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문 예비후보 역시 김 예비후보의 표절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김 예비후보의 정책자료집을 읽었는데 윤리 기준에 따라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며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표절 여부를 알아봤더니 적게는 표절률이 33%, 많게는 50%대 중반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자신과 관련해 김 예비후보 측이 내놓은 논평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문 예비후보가) 온라인 홍보에 돈을 쓴 혐의로 중앙선관위로부터 조사를 받는 등 선거법 위반혐의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사실과 다른 논평을 내놓고도 5시간여 만에 대변인 명의로 '사실과 다르니 정정을 요청한다'는 문자를 보낸 것은 인격살인에 준한다"며 "유감 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TV토론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JIBS 방송을 통해 1시간 동안 방송된다.
민주당은 충청권(11∼13일)을 시작으로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돌입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13∼15일 사흘간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대상 안심번호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결과로 승패가 결정된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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