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회 주도로 10개 구단의 스트라이크존 공감 형성해야"
(대구=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이 이른바 '양의지 사태'와 같은 일이 앞으로는 두 번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방문경기를 앞두고 "어제 경기가 끝난 뒤 하이라이트 영상을 봤을 때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내가 선수들한테도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했다. 앞으로는 그런 게 없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선수들이 워낙 타석 하나하나에 민감해 하는데, 볼 스트라이크 갖고 너무 그러면 안 된다"며 "유독 본인 타석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해서 그렇다. 반대로 수비 입장에서는 상대 타자가 화를 낼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말을 이어나갔다.
김 감독은 "사실 양의지에 앞서 김재환도 스트라이크존 갖고 그런 반응을 보였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협회가 (10개 구단) 주장을 모아서 선수들한테 잘 전달해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야구 발전을 위해 존을 넓히자고 서로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공감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선수 개개인이 대응하는데, 선수협회 차원에서 명백히 해야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의 발단은 전날 경기 7회초 양의지 타석이었다. 양의지는 정종수 주심이 삼성 불펜 임현준이 던진 바깥쪽 공을 스트라이크 판정하자 불만을 표시했다.
결국, 7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양의지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어진 7회말 마운드에 올라 온 두산 불펜 곽빈이 연습 투구를 하며 던진 공을 양의지는 받지 않고 살짝 피했다.
정종수 주심이 몸을 겨우 피하면서 공은 다리 사이를 빠져나갔지만, 하마터면 곽빈이 던진 공에 주심이 맞을 뻔한 상황이었다.
양의지가 앞선 자신의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한 정종수 주심한테 일종의 복수를 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할 소지가 있었다.
이에 두산 김태형 감독이 곧바로 양의지를 더그아웃을 불러 야단을 치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오전 11시 상벌위원회를 열고 양의지의 비신사적 행위 여부에 대해 징계를 검토한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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