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공교통통제기구, 미사일 공격·전파방해 가능성 지적
(브뤼셀·서울=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김연숙 기자 =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항공교통통제기구인 '유로 컨트롤'은 지난 10일 오후 동(東)지중해 상공을 운항하는 항공사에 향후 72시간 이내에 시리아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컨트롤은 성명에서 "향후 72시간내에 시리아에 대한 공대지 및 순항미사일의 공습 가능성과, 무선운항장비에 대한 전파방해 가능성을 고려해 지중해 동부/니코시아 비행정보구역(FIR) 비행을 계획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니코시아 비행정보구역은 시리아 서쪽 해상에 있는 키프로스와 그 일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유로컨트롤은 시리아 관제 구역 밖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경보 대상으로 삼았다.
유로컨트롤은 그러나 시라아에 대한 공습 위협의 출처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의 항공관제 당국은 자국 항공사들에 시리아 상공을 지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현재 시리아 상공을 지나는 민간 항공기는 시리아항공, 레바논의 중동항공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두마 구역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 지난 9일 미국 정부가 시리아 정부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며 응징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유엔 안보리는 전날 회의를 열고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에 대해 논의를 했으나 미국과 러시아의 입장이 맞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주 예정된 남미 순방 계획도 취소한 채 시리아 대책을 고심하고 있어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국가의 대(對)시리아 군사공격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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