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최근 입주를 시작한 부산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지하주차장 벽면 내부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견돼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A 아파트 시공사와 입주민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지하 5층 '슬러리월'(Slurry Wall)과 지하주차장 벽면 사이의 공간에 성인 발목 이상 높이로 물이 계속 고이는 게 확인됐다.
시공사는 해당 공간에 양수기를 가동해 물을 밖으로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부실시공 탓에 인근의 바닷물이 내부로 침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아파트는 매립지에 조성됐는데 바다에서 단지 외곽 슬러리월까지는 직선거리로 100m가 안 된다.
'지하연속벽'으로 불리는 슬러리월은 땅속에 여러 개의 콘크리트 벽체를 연속적으로 설치해 연결하는 기초공사 공법이다.
지하 6층까지 있는 A 아파트는 단지 구역 지하에 200여 개의 슬러리월이 설치돼 있고 지상에서 지하 6층까지 깊이는 20m가량이다.
시공사는 물이 고이는 현상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배수 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못한 점은 인정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슬러리월은 공사 초기인 4년 전에 설치한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침수나 결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슬러리월의 규모가 워낙 커 발생하는 물의 양도 비교적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상쪽 슬러리월에서 생긴 물이 배관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형태인데 배수경로의 마지막 지점인 지하 5층의 배수 시설이 제대로 안 돼 보강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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