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전서 동점골·역전골로 2-1 승리 이끌어…"분위기 이어 연승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번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인 FC서울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고요한(30)이었다.
고요한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고요한의 원맨쇼로 서울은 5경기 무승(3무 2패)의 고리를 끊고 귀중한 2-1 첫 승리를 신고할 수 있었다.
경기 후 고요한은 "최근 승리가 없어서 1승이 간절했다"며 "선수들이나 감독님이 '하나 되자'고 말한 것이 맞아떨어져 오늘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요한은 "인천전 이후부터 중원에서 패스 연결이 잘 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사실 동계훈련 때 대표팀 소집 등으로 다 모여서 훈련한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조금씩 맞춰가고 있다. 더 맞춰가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2004년 일찌감치 FC서울에 합류한 고요한은 줄곧 서울 유니폼만을 입은 원클럽맨이다.
여러 선수가 들고나는 동안에도 가장 오래 굳건히 서울을 지킨 터줏대감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 초반 서울이 부진을 겪는 동안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다.
고요한은 "팀에서 가장 오래됐기 때문에 팀 성적이 좋지 않으니 마음이 좋지 않더라. 책임감도 커지고 부담감도 쌓였다"며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오늘 경기로 모든 선수가 자신감을 찾고 부담감을 덜어냈으면 한다. 다음 경기에도 분위기를 이어가면 연승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고요한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다.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내는 고요한은 국가대표팀에선 주로 수비수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고요한은 "제 가장 큰 장점이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라 수 있는 것"이라며 "신태용 감독님이 어떻게 쓰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장점을 살리면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멀티골을 기록한 고요한은 이날 득점 직후 상의에 공을 집어넣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아내 뱃속에서 5개월을 맞은 둘째를 위한 세리머니다.
고요한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최근에 (임신 소식을) 알게 됐다"며 "병원에서 '애를 다 키우고 왔다'고 하더라"고 쑥스럽게 웃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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