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시리아 긴장 고조에 하락 출발

입력 2018-04-11 23:01  

뉴욕증시, 시리아 긴장 고조에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일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무력사용 우려가 커진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63포인트(0.52%) 내린 24,280.37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21포인트(0.38%) 하락한 2,646.66을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25.00포인트(0.35%) 내린 7,069.30에 움직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 "시리아에 미사일들이 날아갈 것"이라며 "준비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레바논 주재 러시아대사 알렉산드르 자시프킨이 헤즈볼라 매체 알마나르티브이(TV)와 인터뷰에서 "미군이 공습한다면, 미사일이 요격당할 것이고, 발사 원점도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위협을 내놓은 데 대한 대응이다.
지난주 시리아 동구타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한 이후 시리아를 둘러싸고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도 고조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수사한 이후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일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 해임권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할 권한이 있다고 분명히 믿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와의 나쁜 관계의 큰 원인은 민주당 지지자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위해 일한 사람들이 이끄는 '가짜' 러시아 조사 때문"이라며 "뮬러는 모든 사람과 갈등을 겪었던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공모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월가는 뮬러 특검 해임 등이 현실화할 경우 위험회피 심리가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충돌도 여전히 관심 사안이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유화적인 발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화답으로 불안감이 줄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합의가 도출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아시아 증시도 전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소폭 하락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 다우지수 구성 종목 대부분이 내림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와 트래블러스는 1.7%가량 내렸다.
이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혼재됐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가 휘발유 가격 내림세로 예상외로 하락했지만, 근원 소비자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3월 CPI는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변함없음(0.0%)이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4% 상승했다. 1년 내 최고치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도 2.4% 상승이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험과 함께 이날 하원에서 증언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의 발언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대응에 대한 힌트를 줬던 만큼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다"며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톤에 의해 허점을 찔린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2% 내렸다.
국제유가는 중동 우려로 큰 폭 올랐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2% 오른 66.05달러에, 브렌트유는 0.77% 상승한 71.5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8.8%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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