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개최는 했을 듯…발표문 조정 거쳐 12일 오전 보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이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이자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를 11일 개최한 것으로 보여 이번 회의에서 어떤 대외 메시지와 주요 국가기관의 인사개편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북한 매체는 11일 개최한 것으로 보이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 결과를 이날 밤 12시 현재까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밤 11시 5분께 내일의 일기예보 등 모든 방송 프로그램을 마치고 종료됐다.
작년에는 최고인민회의가 열린 4월 11일 밤 10시 57분께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회의 결과를 보도했으며, 조선중앙통신이 밤 11시 37분께부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결과 보도를 하지 않고 있지만, 회의는 당초 예정대로 이날 정상적으로 열렸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4월 11일 소집' 사실을 지난달 22일 발표했고, 조선중앙TV는 지난 10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정·군 간부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 이번 회의 참가자들이 금수산태양궁전과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이달 27일 남북정상회담과 5월 말∼6월 초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북핵 문제, 남북·북미관계 등 대외정책과 관련한 내용을 다룰지 주목을 받았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9일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남북관계와 북미대화 전망을 분석·평가하며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방향'을 제시해 이번 회의에서 대외관계와 관련한 입법조치나 결정 등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최고인민회의는 국무위원회, 내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등에 대한 인사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지난해 10월 당 제2차 전원회의에서의 인사 변동을 반영하는 주요 국가직 후속 인사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황병서가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고, 총정치국 제1부국장에서 밀려난 김원홍도 국무위원이었기 때문에 이들 자리에 새 인사가 보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중요한 조치를 결정했다면 발표문 조정을 거쳐 12일 오전에 공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또 김일성 시대에는 최고인민회의를 2∼3일에 걸쳐 한 적도 있어서 12일까지 회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고인민회의는 정책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을 가진 노동당의 결정을 추인하는 역할을 하며 통상 4월에 열리는 회의는 우리의 정기국회 격으로 입법과 국가직 인사, 예산·결산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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