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표시점 겹치자 인지→해경상황실에 통보→화물선과 교신해 직접 확인
(신안=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15t 어선 2007연흥호와 탄자니아 국적 대형화물선 간 충돌사고는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의해 제때 감지됐다.
'깜깜이 관제' 지적을 받았던 완도 근룡호 전복사고 때와 달리 촘촘한 관제는 빠른 구조대 출동으로 이어졌다.
12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망자 1명과 실종자 5명이 발생한 이날 사고는 두 선박 표시점이 겹친 진도VTS 관제 정보를 토대로 즉각 파악됐다.
진도VTS는 충돌사고 발생 정황을 감지한 0시 37분 2007연흥호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도 소실됐음을 확인했다.
VTS는 0시 39분 해경 112상황실로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0시 42분에는 탄자니아 화물선에 교신을 시도해 실제 사고가 발생했음을 직접 확인했다.
오전 1시 25분께 발견된 사망자는 해경 요청을 받고 사고 해역으로 향한 민간어선에 의해 수습됐다.
해경은 오전 1시 34분 현장에 도착해 수중·해상·상공에서 입체 수색을 펼치고 있다.
이날 VTS의 대응은 올해 2월 28일 완도 청산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연안통발어선 근룡호 전복사고와 여러모로 비교된다.
당시 근룡호는 오후 1시 16분께 마지막으로 AIS 신호를 보내고 관제 화면상에서 사라진 뒤 오후 4시 28분께 유조선에 의해 뒤집힌 채 발견되기까지 3시간가량 관제시스템 사각지대에 있었다.
해경은 소형 어선인 근룡호가 관제 대상 선박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VTS는 청산도 주변 항로를 지나던 대형선박을 관제하는 과정에서 근룡호 위치 정보도 파악하고 있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바다에서 갑자기 AIS가 사라진 근룡호를 끝까지 관심 두고 지켜봤다면 해경 구조가 일찍 시작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해경 관계자는 "근룡호 사고 때 받았던 지적을 교훈 삼아 VTS 관제 기능 개선에 노력했다"라며 "정상적으로 관제가 이뤄졌음에도 충돌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