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공사 상반기 분석…부산-일본 연계 첫 기업상품 등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중국 당국의 금한령(禁韓令) 이후 부산 마이스(MICE)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부산에서 관광을 겸해 열리는 중국 기업회의(인센티브관광 포함)가 줄어든 대신 일본·대만·동남아시아 기업회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일 태국에 있는 유력 금융기업 타나찻은행 인센티브 관광단 50여 명이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감천문화마을, 태종대유원지를 둘러보고 요트를 타고 해운대 앞바다를 관광했다.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용두산공원, 해동용궁사,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롯데아울렛 등을 방문한 이들은 해운대에서 공식 만찬을 했다.
한 태국 관광객은 "확 트인 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벚꽃과 유채꽃 등 화려한 봄꽃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며 "처음 방문한 부산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태국 인센티브관광단은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5월까지 여러 번 나눠 부산을 방문한다.
전체 4박 5일 일정 중 3일을 부산에서 보내고 나머지는 일본 후쿠오카를 둘러보고 귀국하는 일정이다.
이번 부산 방문은 부산관광공사가 2016년 태국여행사를 대상으로 마련한 팸투어의 성과물이다.
부산 팸투어에 참가한 한 태국여행사가 지난해 타나찻은행에 부산과 일본 관광 상품을 제안했고 올해 인센티브관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윤중화 부산관광공사 컨벤션뷰로 대리는 "그동안 부산-서울, 부산-제주 등 국내 인기 관광지역에 부산 일정을 일부 구성하거나 부산-경남, 부산-경주 등 인근 지역을 연계한 일정은 많았지만 2개 국가를 연결하는 기업 인센티브 관광단체가 부산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태교류센터KTCC 임재호 부장은 "작년 부산을 무대로 하는 태국드라마 '아내'가 현지에 방영된 이후 부산에 대한 관심이 매우 증가하고 있다"며 "부산은 일본과 가장 가까운 대도시라는 독특한 장점이 있어 이번 행사를 계기로 2개 국가 연계 기업회의라는 새로운 상품을 적극 마케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12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부산을 찾은 기업회의 참가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6천명)보다 배 이상 늘어난 1만4천 명이다.
일본(1천200명), 대만(950명), 말레이시아(700명), 태국(650명) 등 다양한 국가에서 부산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관광공사 컨벤션뷰로 관계자는 "중국발 금한령 이전 부산을 찾은 기업회의 참가자 65% 이상이 중국인으로 채워졌으나 올해는 동남아와 대만 등 이른바 대안 시장 지역 참가자가 2천300명으로 외국인 전체 참가자의 65%를 차지해 시장 다변화 정책이 자리 잡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에는 대만 금융회사가 부산으로 입국해 남해안권 관광지를 둘러보는 행사를 진행했다"며 "김해공항과 부산항을 거점으로 다양한 관광코스를 둘러보는 기업회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관광공사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경남·전라도 지역과 연계해 '남해안 지역 기업회의 유치협의체'를 구성하고 남해안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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