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와 만나…폼페이오와 던퍼드 합참의장도 백악관 소집
결정 안한 상태서 "스마트한 미사일" 트윗…백악관 "모든 옵션 고려중"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을 트위터에 시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11일(현지시간) 만났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국방장관의 면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옵션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매티스 장관은 "적절하다면 군사옵션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해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백악관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차기 미 국무장관 지명자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도 목격돼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대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외교라인 및 군 수뇌부를 소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수뇌부와 회동에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대응 문제를 조율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는 경고장을 날려 시리아 공습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보복 계획을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며, 이날 중 공습을 감행하지는 않는다고 이 사안에 대해 알고 있는 두 관계자는 전했다.
백악관도 시리아에 대한 대응이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위터도 돌출발언임이 확인됐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올라온 이후 "몇 가지 옵션이 있으며 이 옵션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이라며 "최종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사일 공격만이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미사일 공습이) 분명히 한가지 옵션이기는 하나 유일한 옵션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이 하거나 하지 않을 유일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내부는 물론 주요 서방 동맹국과도 구체적인 보복 계획에 합의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복수의 미국 및 서방 정부 관료들이 CNN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케이블방송이나 자신의 기분에 따라 돌출성 트윗을 게시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한편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두고 정계에선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반대하는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전쟁을 약속하는 행동은 헌법은 물론 위험한 상황에 있는 모든 병사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시리아는 물론 북한에 대한 그 어떤 군사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출신인 카터 대통령은 아울러 핵 공격은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한다며 이는 "모든 인류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위가 약한 군사 공격도 통제를 벗어나 확산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반대했다.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우리가 무엇을 할지 공표하는 바람에 불행히도 우리는 더 큰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이제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것(시리아 공습)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며 조율을 거치지 않고 트윗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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