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몰린 日아베…융단폭격하는 '포스트 아베' 주자들

입력 2018-04-12 10:51  

'사면초가' 몰린 日아베…융단폭격하는 '포스트 아베' 주자들
'젊은피' 고이즈미 "이해할 수 없다"…이시바 "친구라고 편의…바보같다"
아베 양대 사학스캔들·'일보은폐 사건'으로 궁지…연일 새 증거 보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가케(加計)학원, 모리토모(森友)학원 등 2개의 사학재단 관련 스캔들과 자위대의 보고서 은폐 의혹과 관련해 사면초가의 궁지에 몰린 가운데 여당 내 '포스트 아베' 주자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차세대 주자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7) 자민당 수석 부(副)간사장은 전날 가케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이해할 수 없다"며 아베 정권의 대응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도쿄도(東京都)에서 열린 강연에서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전 총리비서관이 전날 가케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기억하는 한'이라는 표현을 붙여서 의혹을 부인한 것에 대해 "'기억하는 한'이라는 주석을 붙이지 않으면 안된다면 '만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케학원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야나세 전 비서관이 해당 수의학부가 신설되는 지자체 관계자들과 총리 관저에서 만났다는 의혹과 관련해 "기억하는 한 만나지 않았다"고 부인한 데 대해 고이즈미 수석 부간사장이 답변 태도를 지적하면서 정부측의 해명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을 가한 것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수석 부간사장은 아베 총리가 궁지에 몰리면서 차기 총리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아베 총리나 다른 포스트 아베 주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을 추월하기도 했다.
그는 모리토모학원 스캔들과 관련해서도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의 국회 소환을 주장하는 등 아베 총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 역시 전날 가케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행정은 공평하고 공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총리의) 친구라고 해서 편의를 받을 수 있다면 바보같아서 행정을 신뢰할 수 없다"고 정부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전날 돗토리(鳥取)현의 한 이벤트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의 캐릭터인 '마인(魔人) 부우' 캐릭터로 분장해 등장하는 파격을 보이면서 아베 총리가 주춤한 사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올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역시 전날 "에히메(愛媛)현측과 야나세 전 비서관의 발언 사이에 차이가 있다. 당사자가 아니면 진실을 밝힐 수 없다"고 아베 정권을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가케학원 스캔들 외에도 오사카(大阪)의 사학재단 모리토모학원이 국유지를 부지 내 쓰레기 처리 명목으로 헐값에 매입하는데 자신 혹은 아키에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모리토모학원 스캔들로도 곤경에 처해있다.
여기에 방위성이나 자위대가 보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문서들이 발견 후 은폐됐다가 뒤늦게 공개되는 '일보 은폐' 사건으로도 궁지에 몰렸다.
이들 의혹과 관련해서는 연일 언론보도를 통해 새로운 증거가 쏟아져나오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모리토모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재무성이 부지 비용 산정에 관여한 오사카(大阪)항공국에 쓰레기 처리 비용을 늘리도록 의뢰한 정황이 드러나 오사카지검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가케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도쿄신문은 이날 총리 관저측이 문부과학성에 조만간 에히메현 관계자들이 관저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문부과학성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증언은 야나세 전 총리비서관과 만났다는 에히메현의 문서가 사실이라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 만남에 대해 아베 정권과 야나세 전 비서관은 부인하고 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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