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앞으로 15년내 항공모함 전력을 6대로 확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중국의 첫 자국산 항모 '001A함'은 오는 23일 중국 해군 창건 69주년을 전후해 첫 항해에 나선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2일 차오웨이둥(曹衛東) 중국군 해군연구소 연구원을 인용해 001A함이 이달내 항해 시험에 나설 것이라고 전하며 사실상 23일 해군절에 맞춰 첫 해상시험이 시작될 것임을 확인했다.
차오 연구원은 "조선소 기술진과 직원들이 줄곧 초과근무하며 작업을 서두르고 있고 자금 지원도 매우 충분한 상태"라며 "국산 항모가 가까운 시일내 항해에 나서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6일 진수한 이 항공모함은 비계를 철거하고 위상배열 레이더도 탑재하는 등 본격적인 항해 준비를 마친 상태다.
보하이(勃海)만 해역을 도는 첫 해상시험에서 항모는 항속, 최소 선회반경, 풍랑 내항성, 적재 부하량 등을 측정하고 항모에 장착된 일부 무기장비도 시험하며 설계 기준과 요구에 부합하는지를 점검할 것이라고 차오 연구원은 소개했다.
그는 이어 내년 하반기에 001A함이 항해 시험을 마치고 해군에 정식 인도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또 양안 통일을 압박하기 위해 항모를 6대로 늘리는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군사평론가 량궈량(梁國樑)은 명보(明報) 기고문을 통해 "중국의 향후 15년간 중기전략 핵심목표는 양안 통일"이라며 "중국으로선 대만을 일본, 괌, 서태평양 3개 방향에서 에워싸기 위한 항모 전력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먼저 스키점프식 이착륙대를 가진 랴오닝함과 001A함 등 2척의 항모 외에 4척의 항모를 추가로 건조하기 위해 이미 설계를 시작했거나 정부 승인을 얻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5년내 증기식 캐터펄트를 갖춘 항모 2척을 해군 함대에 합류시켜 10년내 작전 능력을 확보토록 한 다음 15년내 핵 추진 항모 2척을 추가 투입하게 될 전망이다.
랴오닝함, 001A함을 뺀 나머지 4척의 항모는 중국내 3개 조선소에서 이미 건조 공정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증기 캐터펄트 항모 2척은 톈안먼(天安門)광장 인민영웅기념비에 새겨진 후먼(虎門) 아편 소각(아편전쟁 도화선이 된 임칙서의 아편소각), 진톈(金田) 기의(태평천국의 난 당시 무장봉기)가 발생한 성(省)의 이름을 따 각각 광둥(廣東)함, 광시(廣西)함으로 명명될 예정이다.
핵 항모 2척의 건조도 이미 정부 승인을 받고 프로젝트로 입안된 단계다. 이 항모에 탑재될 전자기식 캐터펄트와 고성능 핵반응로도 이미 연구개발에 성공한 상태에서 조만간 설계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이처럼 항모 전력에 집착하는 이유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제시한 양안통일 실현 때문인 것으로 봤다. 시 주석은 신중국 건립 100주년인 2049년까지 남은 30년을 15년씩 두단계로 나눠 강국 건설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량궈량은 "중국이 말하는 양안 평화통일은 미국이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에 채택한 것처럼 대만을 봉쇄해 압박하는 성하지맹(城下之盟·적에게 수도 성 밑까지 침공을 당하고 맺는 굴욕적인 강화조약) 방식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6개 항모 전단은 대만을 동, 남, 북에서 에워싸는 것 외에도 미 항모가 대만해협을 측면 공격해올 수 있는 남중국해와 미국의 전략 핵잠수함 근거지인 뱅골만을 견제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량궈량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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