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력지 시카고 트리뷴, 창간 171년만에 노조결성 추진

입력 2018-04-12 13:00  

美유력지 시카고 트리뷴, 창간 171년만에 노조결성 추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신문 중 하나인 시카고 트리뷴 편집국원들이 창간 171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결성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 편집국원들은 11일(현지시간) "사측에 신선한 도전을 제기하고, 급변하는 고용 환경에 대처하고자 한다"며 노조 설립 추진 사실을 공개했다.
40여 명으로 구성된 트리뷴 노조 준비위원회에는 퓰리처상 수상자 클래런스 페이지, 메리 슈미츠, E.제이슨 웜브스갠스 등도 포함됐다.
트리뷴 노조 준비위는 불규칙한 소폭의 임금 인상, 인력 다양성 결여, 고용 안정성 부재 등을 지적하면서 "사측이 우리를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016년 모기업 '트리뷴온라인콘텐트 최고경영진 교체 이후 눈에 띄게 작아진 편집국 목소리를 강화하고 리더십에 변화를 불러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뷴 노조는 소속 기자 약 280명을 대표하게 된다.


1847년 창간된 종합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2000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인수하고 미 전역에 13개 주요 일간지와 40여 개 신문·잡지, 42개 방송국을 소유한 복합 언론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3년 방송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고, 지난 2월에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기타 캘리포니아 자산을 중국계 억만장자에게 매각했다.
지난달에는 2016년 단일 최대 주주 겸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마이클 페로(51)가 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전격 사퇴하는 변화를 겪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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