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 외옹치 해안이 65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다.
속초시는 12일 오전 대포동 외옹치항에서 이병선 시장과 시민, 초청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옹치 해안 산책로 '바다향기로' 준공식을 개최하고 해안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했다.
외옹치 해안은 1953년 휴전 이후 사실상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온 곳으로 지난 1970년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해안경계 철책이 설치되면서 완전히 차단됐다.
그러나 2014년 ㈜호텔롯데가 외옹치에 리조트를 건립하는 사업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2016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16년 관광특구 활성화 지원사업'에 속초시가 신청한 '바다향기로 조성사업'이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개방작업이 진행됐다.
이번에 준공된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외옹치 해안∼외옹치항 1.74㎞ 구간에 조성됐다.
전체 가운데 속초해수욕장 구간 850m는 속초시가, 나머지 구간은 외옹치에 리조트를 건설한 ㈜호텔롯데가 맡아 공사를 진행했다.
이 사업에는 민간투자를 포함해 25억6천여만원이 투입됐다.
애초 지난해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호텔롯데가 공사를 맡은 외옹치 해안구간의 해안경계 복합감시장비 설치에 차질이 생겨 6개월 정도 지연된 데다 롯데리조트∼외옹치항 연결로 개설과 관리 문제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개방이 늦어졌다.
이 구간에는 전망대와 벤치 등 편의시설과 함께 공연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조성됐다.
해안경계용 철책도 일부는 철거하지 않고 남겨놓아 이 지역이 과거 무장공비 침투지역이라는 점을 관광객들이 알 수 있게 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지난 65년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외옹치 해안이 드디어 개방됐다"며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이 군 경계작전 지역임을 감안해 산책로 개방시간은 여름철 오전 9시∼오후 6시, 겨울철 오전 9시∼오후 5시로 정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산책로를 걸으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해안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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