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리스크에 亞증시 일제히 하락…유가 한때 73달러선

입력 2018-04-12 17:04  

시리아 리스크에 亞증시 일제히 하락…유가 한때 73달러선
항공주 하락…'시리아 지원' 러 제재 우려로 알루미늄값↑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경고 여파로 12일 아시아 증시가 출렁였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0.12% 하락한 21,660.28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0.39% 떨어진 1,718.52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上海)종합지수와 선전(深천<土+川>)종합지수도 각각 0.87%와 0.58% 내린 3,180.16과 1,840.27로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加權)지수는 0.17% 하락한 10,955.29로 거래를 마쳤고 호주 S&P/ASX200지수 역시 5,815.50으로 0.23%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미사일이 날아갈 것이라고 러시아 측에 경고하면서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전원이 지난달 회의에서 수개월 내 경제가 강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미국과 아시아 증시에 부담됐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0.36~0.95% 떨어졌다.
아메리칸항공 주가가 장중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유가에 민감한 항공주가 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 콘티넨털은 2% 떨어졌으며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도 각각 0.6%와 0.3% 하락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현실화하면 중동지역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로 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6.82달러로 마감하며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전날 장중 67.45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도 6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전날 73.09달러까지 치솟은 뒤 이날 72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이 시리아 지원 의혹을 받는 러시아를 상대로 추가 제재를 가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알루미늄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대러 제재 명단에 포함된 루살(Rusal)의 알루미늄 공급 축소 우려로 알루미늄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가격은 전날까지 3일간 10% 이상 급등한 뒤 이날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대러시아 제재를 이유로 중국을 제외한 세계시장 알루미늄 공급량의 17%를 차지하는 루살의 신용등급 평가를 철회했으며 무디스도 루살 등급 평가를 철회했다.
미즈호증권의 구라모치 노부히코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업, 시장에 맞서 치킨 게임을 벌이는 것 같다"며 "경제 펀더멘털이 강하더라도 그 자체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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