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사고 유발한 노후시설 개선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정부가 잦은 열차사고를 줄이기 위해 철도 시스템 개선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이집트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히샴 아라파트 이집트 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기자지역의 기차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철도망 혁신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아라파트 장관은 이집트 정부가 2022년까지 철도 기반시설과 차량, 역, 신호장치 등을 개선하는데 모두 550억 이집션파운드(약 3조3천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은 내년까지 철도가 개선됐다는 점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집트가 미국 회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부터 기차를 수입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이집트에서 철도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지만 낡은 시설과 미흡한 안전 시스템 등으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집트 당국에 따르면 매년 발생하는 열차사고가 1천건이 넘고 작년에는 1천200건을 웃돌았다.
특히 지난 2월 28일 나일 델타지역의 베히라 주(州)에서 승객을 태운 열차와 화물열차가 충돌하면서 1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철도 시스템을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이집트 정부는 민간회사가 철도 서비스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집트 하원에서 지난달 4일 통과한 법률 개정안은 철도 운영의 주체를 국가로 한정한 조항을 바꿈으로써 민간 부문에 철도의 작동, 시설 유지보수 등을 허용하도록 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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