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당한 DB 이상범 감독 "파울트러블 아쉬워…베테랑 경기 시간 불안요소"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인터뷰실에 나중에 들어오는 게 이렇게 좋다는 걸 새삼 느끼네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침내 '승장' 인터뷰를 하게 된 문경은 서울 SK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문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챔프전 1승 하기가 정말 힘들었다"며 "극적으로 이겨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SK는 연장 접전 끝에 원주 DB를 101-99로 따돌리고 2연패 뒤 첫 승을 올렸다. 문경은 감독 개인으로는 챔프전에서 통산 6연패 뒤 거둔 귀중한 첫 승이다.
2연승 뒤 반격을 당한 이상범 DB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파울트러블에 먼저 걸려 제대로 된 수비를 하지 못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 문경은 서울 SK 감독 = 상대는 2승을 안고 편하게 하며 노마크 슛이 다 들어가는데, 우리는 1쿼터 기회가 많았으나 실수로 실점하며 점수가 20점까지 벌어졌다. 믿고 쓰는 드롭존을 밀어붙여 속공으로 따라붙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드롭존은 애런 헤인즈가 있을 때보다는 아무래도 완성도가 떨어진다. 모험적으로 썼다.
김선형에게는 4쿼터에 몰아 쓰겠다고 준비하라고 했다. 생각대로 될 리는 없겠지만 거기 치중했다. 1∼3쿼터에는 계속 들락날락하면서 감각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 최원혁이 중간에 수비 역할을 잘 해줬다.
20점 차를 뒤집었으니 2승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들이 가졌으면 한다. 이렇게도 이길 수 있는 팀이다. 서울에서 2승 2패로 마무리 짓고 원주로 가겠다.
◇ 이상범 원주 DB 감독 = 열심히 했지만 아쉽다. 초반 국내 선수들 슛이 잘 터져서 잘 풀렸는데 나중에 잘 안 됐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파울트러블에 먼저 걸려 제대로 된 수비를 하지 못했다. 마지막 작전도 감독의 실수다.
디온테 버튼은 경기 막판에 잘 풀었지만, 마지막에 좀 더 디테일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한정된 인원을 돌리고 있는데, 김주성, 윤호영 등 베테랑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긴 점이 불안요소다.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이다. 오버페이스가 걱정된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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