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시마무리 엄상백 "하고 싶던 역할…영광입니다"

입력 2018-04-13 09:38  

kt 임시마무리 엄상백 "하고 싶던 역할…영광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t wiz 엄상백(22)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팀 투수조의 막내다.
변한 것도 몇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몸이고, 두 번째는 역할이다.
먼저 엄상백은 지난 시즌보다 몸무게를 8㎏ 늘려 근육을 채우는 벌크 업을 했다. 그 결과 공의 힘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붙었다.
또 기존 마무리투수 김재윤의 구위가 떨어진 틈에 임시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임시' 꼬리표가 달리긴 했지만 엄상백은 꿈의 보직을 얻어 행복해하고 있다.
엄상백은 "입단했을 때부터 하고 싶었는데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어 영광이다. 확실히 자리 잡은 게 아니어서 언제 나가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즌 첫 세이브는 개막전인 지난달 2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올렸다. 엄상백은 "개막전 세이브 때 긴장했었다"고 돌아봤다.
이후 타격감 좋은 타선의 힘으로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세이브 기회를 많이 잡지는 못했다.
팽팽하고 중요한 상황에 등판한 경험이 적었던 엄상백은 지난 5일 넥센 히어로즈전과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동점 상황에 등판했다가 아쉽게 경기를 내주기도 했다.
마무리라는 보직에 대해 "좀 더 해봐야 느낄 것 같다"던 엄상백은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김진욱 kt 감독은 엄상백의 가장 큰 변화가 자신감이라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자기 공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있더라"라며 "예전에는 세게 던지면 공이 높게 들어갔는데, 지금은 낮게 던지려고 마음먹으면 낮은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살을 찌우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직구가 좋아졌다"며 "코치님들도 더 믿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벌크 업은 엄상백의 오랜 숙제이기도 했다. 187㎝의 큰 키에 마른 체형이었던 엄상백은 주변에서 "살을 찌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마침 kt가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를 영입하고 김 감독과 정명원 투수코치도 적극 권유를 하면서 엄상백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본격적으로 몸만들기에 나섰다.
엄상백은 "과정이 힘들기는 했는데, 하고 나니 공의 힘이 세졌다"며 보람을 드러냈다.
세이브 상황에 대한 욕심은 없다.
엄상백은 "원래 시즌 목표는 홀드 20개였다"며 "지금은 최대한 점수를 안 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점수 차가 많이 나더라도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팀 타선이 좋아져서 기대된다"며 "팀이 잘되면 개인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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