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대북제재 위반 감시 임무를 띠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파견된 영국의 두 번째 함정 HMS 알비온이 싱가포르에 입항했다고 현지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전날 싱가포르 항에 들어온 HMS 알비온은 영국이 유엔의 대북제재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한 두 번째 군함이다.
영국 해군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함정을 파견하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HMS 알비온과 HMS 서덜랜드 이외에 HMS 아길도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들 3척의 영국 군함은 올해 연중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순회하며 북한의 핵 개발의 주요 자금원으로 추정되는 불법 해상 교역 감시임무를 수행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 미국 등 동맹들과 합동훈련도 진행한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는 북한 선박에 대한 물자 환적을 금지했지만, 일부 선박들이 허술한 감시망을 뚫고 해상에서 금수품목인 석유 등을 몰래 옮겨 싣는 사례가 적발된 바 있다.
스캇 위트먼 주싱가포르 영국 대사는 "HMS 알비온 파견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영국 해군이 협력하는 것"이라며 "또한 세계 평화와 안보와 규정에 기반을 둔 국제 시스템을 준수하고자 하는 영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한반도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상황에서도 긴장을 끈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까지 영국은 대북제재가 철저하게 이행되도록 관련국 및 동맹들과 긴밀히 협조해, 영국을 포함한 역내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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