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2018 통일백서' 발간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북한의 핵개발로 국제사회 차원에서 대북제재를 강화했던 지난해 남북 간 왕래인원이 115명에 불과했고 교역액도 미미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가 13일 발간한 '2018 통일백서'에 따르면 2017년 남북간 왕래인원은 방북 52명, 방남 63명 등 115명이었다.
2월 개성공단 중단 결정 조치가 있었던 2016년의 1만4천여 명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수치다. 그 전에는 개성공단 운영으로 남북 연간 왕래인원이 주로 1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방북·방남 인원은 주로 4월 평양의 여자축구대회나 6월 전북 무주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스포츠 행사가 계기가 됐다.
이들이 항공편을 이용하면서 지난해 경의선·동해선 육로를 통한 남북간 인원·차량 왕래는 0건이었다. 2015년까지는 남북 간 차량 운행 횟수가 20만 건에 육박하다가 2016년 개성공단 중단 조치로 2만3천여건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남북교역도 거의 없었다. 지난해 북한에서 반입된 물품의 액수는 100만 달러가 되지 않았고 반출된 액수도 100만 달러 정도였다.
반입·반출을 합쳐 2015년 23억4천300만 달러, 2016년 3억3천300만 달러인 데 비하면 없다시피 한 규모다.
교역 건수로도 반입 1건, 반출 3건에 불과했다. 품목수로 보면 반입 1개, 반출이 60개이었다.
지난해 정부 차원의 대북 인도지원은 없었다. 1995년 이후 정부 차원의 대북 인도지원이 '0'인 해는 처음이다.
다만 민간차원의 대북인도지원은 11억원 규모로 이뤄졌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당국 차원에서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도 지난해에는 2016년에 이어 없었다.
지난해 북한주민접촉신고와 수리 현황은 2016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통일부는 "2017년 한 해 북한주민접촉신고 199건을 수리했고 이는 2016년 15건에 대비해 13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통일백서 발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가 재개되고 남북이 특사를 교환하는 한편 정상회담에 합의한 일련의 과정을 거론하면서 "2017년 한반도의 엄중했던 상황을 돌아보면 놀라운 변화"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아직은 여리고 작은, 평화의 소중한 불씨를 지키고 키워서 한반도에 구조적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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