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 트럼프 트윗 정책 행보 '혼란스럽다' 강력 비판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은 항상 다음 트윗 때까지만 유효하다고 독일 주간 슈피겔 온라인이 비평했다.
슈피겔 온라인은 12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의심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응징 차원에서 시리아공습을 고민하는 걸 두고 혼란스러운 행태를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6시 15분 그가 올린 트윗을 문제 삼았다. 이 글은 시리아공습을 암시하는 듯한 자신의 11일 트윗을 사실상 부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공습은 "아마도 곧 일어날 수도 있거나, 전혀 그렇게 일찍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것이 요지였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트럼프의 시리아 드라마는 이랬다저랬다 하고 한번은 이렇게, 한번은 그렇게 계속된다"고도 비유했다.
<YNAPHOTO path='AKR20180413077400009_01_i.jpg' id='AKR20180413077400009_0101' title=' 트럼프 '시리아공습' 여부 고민 ' caption=' [로이터=연합뉴스]'/>
자기가 먼저 한 말을 이후 다르게 말하고 이미 한 말 중 어떤 것을 대체로 부정해서 없던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스태프들이 매번 바로잡아야만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의 한 보좌관은 "각자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뒤 즉각적으로 그 순간에 걸맞게 반응한다"며 "긍정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는 없다"고 토로했다.
슈피겔 온라인은 이번 시리아공습 관련 트윗이 게재된 24시간이 트럼프의 변덕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서 트럼프가 공습을 암시하는 듯한 트윗을 날린 데 대해 공화당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이 나타낸 반응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코커 위원장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정부가 아주 많은 걸 예고하지만, 이후 보면 전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반대하는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트위터로 전쟁을 약속하는 건 헌법은 물론 위험한 처지에 놓여 있는 모든 병사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또한, 트윗 의미를 톤 다운하려고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라는 원론을 기자들에게 되풀이해야 했다.
아울러 일간 디벨트는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에 매달리는 비주류를 뜻하는 힙스터라는 용어를 써서 트럼프 대통령을 "외교 힙스터"라고 묘사한 칼럼을 게재했다.
이 글은 "미국 대통령이 세계를 가지고 장난을 하고 있다"면서 "그의 시리아정책이 그걸 입증한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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