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달 헬싱키 1.5트랙서 '6자회담 죽었다' 표현"

입력 2018-04-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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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난달 헬싱키 1.5트랙서 '6자회담 죽었다' 표현"
조동호 안보전략연구원장 소개…"北, '트럼프 어떻게 믿느냐' 걱정 컸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지난달 20∼2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미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서 북측이 '6자회담은 죽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클럽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남북미 1.5트랙 대화에 한국 단장으로 다녀왔다고 소개하며 "(북측이) '6자회담은 죽었다'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직무대행 등으로 구성된 북측 대표단 중 누가 이런 언급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원장은 "북한의 구도는 과거처럼 6자회담 또는 중국의 중재에 의거해서 앞으로의 길을 모색하는 게 아니고 한국 정부가 중간에 있고 나아가 미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통한 생존 전략의 모색이라는 것이 북한의 새로운 길이 아닌가, 그래서 저는 새로운 진정성이라고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또 "(당시 회의에서) 북한이 오래, 여러 차례 말한 것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우려였다"면서 "지금은 해소됐지만 헬싱키회의 때만 해도 (북한은) 트럼프를 어떻게 믿느냐, (북미정상회담을) 안 한다고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한국 정부가 나서서 노력해 달라, 이번에는 꼭 해야 된다, 안 되면 어떡하느냐, 걱정이 컸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에 북한대표단을 보면서, 나중에 돌이켜보니 또 한 번 위장평화 공세나 기만술이었다고 하더라도, 현재 보이는 (북한의) 변화는 진정성 있는 변화로 해석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회가 왔을 때 잡아서 현실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에 대해서는 "북미정상회담이 하는 것으로 기정사실화돼가는 상황에서 북한에서는 우군을 마련해둬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워닝(경고) 성격도 있다. 한 번 더 고압적으로 나오면 언제든지 왕따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이기동 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이) 미국과 관계 정상화, 국교수립을 전제로 할 때 주한미군 철수라는 무모한 목표를 취하기보다 (주한미군을) 수용할 수 있는 거시적 관점을 갖고 북미국교 정상화에 관심을 많이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한 정찰총국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협상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서는 "공식적 외교전담 국가기구가 공식 협상에 나서기 전에 길을 뚫는 역할을 하는 게 정보기관"이라며 "접촉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영철이 통일전선부장이지만 당 부위원장직을 갖고 있고 통일전선부만 아니라 관련 국제사업까지 지도한다고 봤을 때 김영철이 정찰총국장 출신이고 정찰총국을 지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개연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 부원장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대화 실종 기간이 장기화하고 (북한에) 대미 외교채널 공백이 상당히 커 공백을 메울 사람이 많지 않은데 최선희, 최강일 이런 사람들이 메워야 될 상황"이라며 "최선희가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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