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만행…교사 2천295명 죽이고 학교 1천400여개 파괴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5년 동안 매해 평균 수백 명의 어린이가 극단주의 단체에 납치됐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면 2013년 이후 나이지리아 동북부에서 어린이 1천 명 이상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매년 평균적으로 200여 명의 피랍자가 발생한 셈이다.
이번 수치에는 2014년 4월 동북부 치복의 한마을에 있는 공립학교 기숙사에 머물다가 보코하람 대원들에 강제로 끌려갔던 여학생 276명이 포함됐다.
유니세프 나이지리아 지부 대표 모하메드 말릭 폴은 "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삼은 이런 반복적 공격은 매우 부도덕하다"고 비판했다.
2002년 결성된 보코하람은 2009년부터 이슬람 신정 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나이지리아 동북부를 거점 삼아 정부군과 친정부 성향의 마을 주민, 세속주의 교과 과정을 지닌 학교들을 겨냥해 테러를 일삼았다.
'서양식 교육은 쿠란에서 금지된 것이다'라는 뜻의 보코하람이 잇따라 저지른 폭탄 공격과 총기 습격 등으로 2만명이 숨졌고, 200만명 이상이 살던 곳을 떠나 난민 신세가 됐다.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2009년 이래 교사도 최소 2천295명 살해됐고 학교 역시 1천400개 이상이 파괴됐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015년 대대적으로 전개한 보코하람 소탕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주장했으나 보코하람의 활동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았다.
올해 2월에도 나이지리아 북부 요베주(州)의 다프치시에 있는 학교가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은 뒤 여학생 100여명이 실종됐다.
나이지리아 사상 최악의 '납치 사건'으로 불린 2014년 치복 여학생의 경우 276명 가운데 상당수가 나중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100명 이상은 지금도 실종 상태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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