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공무원 기 살리기…"공무원 헌신이 대한민국 원동력"

입력 2018-04-13 16:13  

文대통령, 공무원 기 살리기…"공무원 헌신이 대한민국 원동력"
공무원상 시상식서 수상자 노모와 기념 촬영 하기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공무원들에게 직접 상을 주면서 '공무원 기 살리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4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에 참석해 주요 국가 시책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공무원 등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등 현장 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수상자와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공무원들의 활동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굳건하게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공무원의 열정과 헌신임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공무원들의 기를 북돋웠다.
이런 발언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가 전임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와 관련해 실무직원까지 수사 의뢰를 권고하는 등 '적폐청산' 과정의 오류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공무원 사회의 위축을 막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위법한 상관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때 인사상 불이익이 없게 하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하다가 생긴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이틀 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과거 정권에서) 정부 방침을 따랐을 뿐인 중하위직 공직자들에게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상식에서 문 대통령은 수상자뿐만 아니라 수상자 가족까지 챙기면서 공무원들의 기를 살리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남이 공업연구관 가족과 기념촬영을 할 때는 김 연구관의 어머니를 가운데 서게 하고 자신과 김 연구관이 서게 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시상식에서는 '소라넷' 해외사이트를 폐쇄한 경찰, 장애인 적합 일자리 창출 등의 공로를 세운 공무원들에게 상이 주어졌다.
수상자들은 다양한 소감으로 공직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부산 해원초등학교 교사 김일영 씨는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힘들 때 선생님이 큰 힘이 되었다"며 "나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찾아 도와준다면 그 아이도 나처럼 건강한 사회인으로 커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의 가족도 마이크를 잡았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최보경 씨의 남편 허수형 씨는 "시부모를 모시는 며느리로, 세 딸의 엄마로, 재미없는 남편의 아내로 살며 슈퍼우먼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워킹맘이었던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 씨가 "고맙고 수고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자 일부 참석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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