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110대 도입 계획…인도 기업과 합작 계획 잇단 발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가 최근 150억 달러(약 16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공군 전투기 도입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자 미국 보잉과 록히드마틴, 스웨덴의 사브 등이 잇달아 인도 기업과 합작 계획을 발표하며 관심을 보이고 나섰다.
보잉은 F/A-18E/F 슈퍼호넷의 인도 현지 생산을 위해 인도 방산 공기업인 힌두스탄항공(HAL)과 민간기업인 마힌드라 디펜스시스템(MDS)과 협력관계를 체결했다고 인도 일간 파이낸셜익스프레스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110대 규모의 인도 공군 다목적 전투기 도입사업이나 57대 규모의 인도 해군 다목적 함재기 도입사업에 보잉의 슈퍼 호넷이 채택되면 발효한다.
보잉 인도지사의 프라티우시 쿠마르 대표는 합의서 서명식에서 "보잉은 인도 유일의 전투기 제조사인 HAL과 소형 상업용 항공기를 만드는 유일한 회사인 마힌드라와 팀을 구성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F-16을 생산하는 록히드마틴도 인도로 F-16 생산공장 이전 계획을 밝히면서 이번 사업 참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록히드마틴의 국제사업개발 담당 랜덜 하워드는 "인도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에 부합하게 인도에 상설 생산 라인을 설치하는 것을 포함한 거래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인도의 타타 어드밴스드 시스템과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며 전투기와 별개로 대전차 유도 미사일 재블린을 인도가 구매한다면 관련 기술이전을 할 준비도 됐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의 사브도 자사의 그리펜-E 다목적 전투기를 인도에 판매하고자 추진하고 있다.
사브는 인도 아다니 그룹과 현지 생산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며, 다음 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스웨덴 방문을 기회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프랑스의 라팔과 유럽의 유로파이터, 러시아제 미그-35도 인도 전투기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 국방부는 이달 초 공군 전투기 110대 신규 도입사업을 공개하면서 첫 단계로 후보 업체들에 자료의뢰서(RFI)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사업으로 도입하는 전투기의 15%는 완제품으로 수입하되 85%는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도는 미그-21 등 낡은 전투기 교체를 위해 차세대 전투기 도입을 추진, 2012년에 라팔 전투기 126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가격과 기술이전, 인도 현지 생산 여부 등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라팔 구매 규모를 36대로 축소하고 프랑스에서 생산된 것을 전량 수입하는 것으로 바꿔 2016년 9월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는 42개 비행 중대를 유지해야 하지만 현재 작전이 가능한 것은 31개 중대에 그치는 데다 라팔 도입 규모가 축소되면서 전투기 추가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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