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연탄가스' 등 중진 겨냥 발언 사과…조기 선대위 구성"
"오늘 靑 회동으로 지방선거서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당 소속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6·13 지방선거'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날 만찬은 홍 대표가 그간 중진의원들이 몇 차례 회동에서 자신에게 요구한 사항을 일정 부분 수용한 자리로 평가된다.
홍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6·13 지방선거를 딱 두 달 앞둔 상황에서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지방선거 레이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필요에 따른 것이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대여(對與)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할 시점에 당내 잡음이 불거져봤자 도움이 될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그동안 일부 중진의원들을 겨냥해 '연탄가스' 등의 거친 언사를 한 데 대해 사과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에게 '중진의원을 향해 연탄가스 운운하며 인신 모독한 언동은 사과해야 한다'고 했더니 홍 대표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다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참석 의원들은 홍 대표에게 선대위 조기 구성과 함께 그간 중단됐던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이에 홍 대표는 다음 주께 공천을 마무리한 뒤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답했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선대위 구성하기 전에 최고·중진연석회의 한번 열자'고 제안했고, 홍 대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 중진의원은 "오늘 서로 간에 있었던 앙금을 씻어냈고, 발전적으로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속 갈등을 끌고 갈 수는 없다. 상처가 아물어서 제대로 봉합된 것은 아니지만, 갈등을 잠시 덮고 임시봉합 된 정도로 보면 되겠다"고 말했다.
양측 간의 갈등이 누그러진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만찬에서는 '자유한국당과 6·13 지방선거를 위하여', '지방선거 압승', '우리의 승리를 위하여' 등 필승을 다짐하는 구호가 수차례 터져 나왔다.
아울러 이날 참석 의원들은 그간 홍 대표의 당 운영방식을 비판한 당원들에 대한 징계해제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날 청와대 회동 내용을 자신의 해석을 곁들여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는 당내 4선 이상 중진의원 20명 가운데 '비홍'(非洪·비홍준표) 인사로 분류되는 이주영, 심재철, 나경원 의원을 포함해 9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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