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두산, 넥센 제물로 8연승 질주…린드블럼 8이닝 무실점
SK·삼성·LG도 승전보…NC 충격의 7연패·한화 4연승 중단
(서울·인천=연합뉴스) 신창용 최인영 이대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부활한 4번 타자 이대호를 앞세워 막판 대역전극을 펼쳤다.
롯데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1-4로 뒤진 9회초 타자 일순하며 대거 7점을 뽑아 8-4로 승리했다.
최하위 롯데는 시즌 5승(12패)째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41에 득점권 타율 0.083에 그쳤던 4번 이대호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본능을 회복한 점도 롯데에는 고무적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KIA(8승 9패)는 한화 이글스에 2천83일 만에 3연전 싹쓸이 패를 당한 데 이어 롯데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5할 승률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KIA는 2-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2루에서 집요하게 번트 작전을 구사하며 연패 탈출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7번 최원준, 8번 김민식, 9번 황윤호, 1번 이명기가 줄줄이 번트를 댔다.
당황한 롯데 내야진의 실책 2개까지 더해지며 KIA는 2루타 1개와 보내기 번트 4개로 2점을 얻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해냈다.
4타자 연속 번트는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최초다. 종전 최다 기록은 3개로, 롯데가 1988년 7월 30일 사직 해태전에서 기록한 것 외 3차례만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0-4로 뒤진 8회초 2사 2루에서 이대호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데 이어 9회초 7점을 뽑아내고 승부를 뒤집었다.
하위 타선의 3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하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4-4 동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민병헌이 1사 1, 3루에서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로 3루 주자 김문호를 홈으로 불러들여 5-4 역전에 성공했다. 이병규는 임창용을 상대로 우월 스리런포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말 등판한 롯데 구승민은 프로 데뷔 첫 승리를 신고했다.
KIA 마무리 김세현은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시즌 3승에 실패했다.
두산 베어스는 넥센 히어로즈를 12-0으로 대파하고 8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13승 3패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조쉬 린드블럼은 8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배하며 시즌 3승(1패)째를 수확, 다승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두산 타선은 8회초 타자 일순하며 대거 7득점하는 등 시즌 5번째이자 팀 2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넥센 마운드를 폭격했다.
전날 롯데전에서 간신히 5연패를 끊었던 넥센은 다시 한 번 타선이 침묵했다.
넥센 4번 타자 박병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주루 도중 종아리를 다쳐 교체됐다.
SK 와이번스는 앙헬 산체스의 위력투를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4-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NC(8승 9패)는 5할 승률이 붕괴하며 충격의 7연패에 빠졌다.
SK 선발 산체스는 최고 시속 155㎞의 직구를 뿌리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지키며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산체스와 NC 선발 로건 베렛(5이닝 3실점)의 팽팽한 투수전 속에 팽팽하게 이어지던 0의 행진은 5회말 깨졌다.
선두타자 최승준이 좌중월 솔로포로 득점의 혈을 뚫자 최정이 2타점 좌월 2루타로 뒤를 받쳤다.
최정은 7회말에도 2사 2루에서 NC 원종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보탰다.
NC는 산체스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8회초, 대타들의 활약으로 2점을 뽑았으나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4-2로 꺾었다.
선발 김대우가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고, 최충연-한기주-심창민-장필준으로 이어진 불펜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김상수도 3안타 1타점 맹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최근 3연패를 끊은 삼성은 6승 11패로 9위를 유지했다. 4연승을 마감한 한화는 8승 8패로 5할 승률로 복귀했다.
추평호 심판위원은 역대 34번째로 1천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LG 트윈스는 좌완 에이스 차우찬의 호투와 양석환의 3점포를 앞세워 kt wiz를 3-1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3연승을 내달린 LG는 8승 9패로 5할 승률에 한걸음만을 남겼다. kt(10승 7패)는 3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차우찬이 kt전 킬러 본능을 이어갔다.
차우찬은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더불어 2015년 8월 4일 이후 kt전 9연승 행진을 달렸다.
LG는 차우찬에 이어 최성훈, 김지용, 정찬헌이 나머지 이닝을 책임졌다. 전날 블론 세이브를 범한 정찬헌은 이날 2점의 리드를 지켜내고 시즌 4세이브째를 올렸다.
kt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는 8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완투패했다. 피어밴드 개인 첫 번째이자 시즌 첫 완투패다.
피어밴드의 3피안타 중 하나가 양석환에게 내준 역전 3점 홈런이었던 점이 뼈아팠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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