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존속 개체군' 달성…오는 9월까지 관리계획 수립
(세종=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멸종위기 야생동물Ⅰ급인 반달가슴곰이 존속에 필요한 최소 개체 수인 50마리를 넘어섰다.
15일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지리산 반달가슴곰 어미 8마리가 총 11마리의 새끼를 낳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리산 일대 야생에서 활동 중인 어미 6마리가 8마리의 새끼를, 전남 구례군에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내 자연적응훈련장에서 관리 중인 어미 2마리가 3마리의 새끼를 각각 출산했다.
공단은 지난달 초 야생 상태에서 동면 중인 반달가슴곰을 포획하는 과정에서 어미 2마리가 2마리씩 총 4마리의 새끼 곰을 출산한 것을 확인했다. 공단은 해마다 발신기 배터리 교체, 건강상태·출산 여부 확인 등을 위해 동면 중인 곰을 포획한다.
또 야생 반달가슴곰 암컷 4마리가 1마리씩 출산한 것을 새끼 울음소리를 통해 확인했다.
야생에서 서식하는 이들 어미 곰 6마리는 지난해 6∼8월 교미기에 각각 다른 수컷과 함께 활동했고, 이후 지리산 일대 바위굴 등에서 동면하던 중 지난 1월 말께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미 곰 가운데 3마리(명칭 KF-59·KF-52·KF-47)는 야생에서 태어난 2세대 개체로, 이들 어미 곰이 새끼를 낳으면서 지리산 야생에서는 3년 연속 3세대 개체가 태어났다.
특히 러시아에서 2007년에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한 어미 곰(RF-21)은 방사 이후 이번이 5번째 출산이며, 지금까지 총 6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야생이 아닌 종복원기술원 자연적응훈련장에서 관리받는 반달가슴곰 어미 2마리는 각각 1마리와 2마리를 출산했다.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 곰 8마리와 올해 9월께 야생에 방사할 자연적응훈련장 태생 새끼 곰 3마리를 더하면 지리산 야생에서는 총 59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애초 2020년으로 목표했던 반달가슴곰 최소 존속 개체군(특정 생물 종이 최소 단위로 존속할 수 있는 개체 숫자) 50마리 복원이 2년 앞당겨졌다.
문광선 종복원기술원 부장은 "지리산에서의 반달가슴곰 적정 서식 개체 수는 78마리로 파악했다"며 "향후 일부 곰이 백두대간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서식지 환경조사 등을 통해 올해 9월까지 관리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표] 야생에서 출산한 어미 곰과 새끼 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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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미 곰 │ 새끼 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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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개체 │ 도입처 │연령│ 방사연도 │ 새끼수 │ 출산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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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F-23 │ 러시아 │ 12 │ 2007 │ 2마리│ 바위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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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27 │ 서울대공원 │ 12 │ 2008 │ 2마리│ 노지(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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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59 │ 지리산 │ 5 │16년 야생 │1마리(추정) │ 바위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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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F-21 │ 러시아 │ 12 │ 2007 │1마리(추정) │ 바위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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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52 │ 지리산 │ 7 │14년 야생 │1마리(추정) │ 나무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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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47 │ 지리산 │ 5 │14년 야생 │1마리(추정) │ 노지(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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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러시아 태생·C=중국 태생·K=한국 태생, F=암컷, M=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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