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 "시리아 현지 14일 새벽 3시42∼5시10분에 공격"

입력 2018-04-14 14:01   수정 2018-04-14 14:18

러시아 국방부 "시리아 현지 14일 새벽 3시42∼5시10분에 공격"

"공군기·함정 동원 미사일공격…러 방공구역엔 들어오지 않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를 향해 발사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미사일은 현지 러시아 방공망 관할 구역으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 등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가운데 어느 하나도 시리아 서부 타르투스 해군기지와 북서부 라타키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 시설들을 보호하는 방공망 관할 구역으로 진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의 군사·민간 인프라 시설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시리아 현지시간으로 14일 새벽 3시 42분부터 5시 10분 사이에 공군기와 함정을 동원해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시리아 타르투스에는 러시아 해군 함정들의 정박과 수리·보급을 위한 해군기지가 있으며, 흐메이밈 공군기지에는 시리아 내전에 참전하는 러시아 공군 전투기들이 주둔해 있다.
러시아는 이 두 기지 방어를 위해 S-300과 S-400 등 첨단 방공미사일을 기지 주변에 배치해 두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는 미국 등의 미사일이 러시아 방공망 구역을 침투하지 않아 격추에 나서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서방 언론을 인용해 미국·영국·프랑스가 이날 시리아에 약 30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는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군은 옛 소련에서 도입한 방공미사일 시스템 S-200, 부크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에는 러시아로부터 36대의 '판치리-S1' 방공포를 구매했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한편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에 미국의 공습 가능성을 미리 경고했으며, 이에 따라 시리아 정부는 지난 며칠 사이에 대다수 군사시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이 시리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보안기관 관계자는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시리아 서부 홈스 인근 지역 탄약고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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