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후반 15분 PK골-추가시간 헤딩골…전북, 전남에 3-0 승리
'주니오 PK골' 울산, 서울 꺾고 3연승…서울전 10경기 무승 탈출
수원, 상주 2-1로 꺾고 6경기 연속 '무패'…제주 인천에 4-2 승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절대 1강' 전북 현대가 올 시즌 첫 '호남 더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제물 삼아 5연승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전북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7라운드 홈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이동국의 원맨쇼와 이재성의 쐐기골에 힘입어 전남을 3-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전북은 올 시즌 최다인 5연승을 달려 6승 1패(승점 18)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경남FC(승점 13)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전북은 또 지난 2015년 4월 26일 1-2 패배 이후 전남을 상대로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로 전남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전남은 올 시즌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두 골을 보탠 이동국은 K리그 개인 통산 206호 골로 신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지난해 전인미답의 통산 200호 골 고지를 밟았던 이동국은 3월 1일 울산과의 개막전에서 올 시즌 K리그 개막 1호골로 마수걸이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이날 멀티골까지 올 시즌 4호 골을 기록하게 됐다.
전북은 이동국-아드리아노 투톱으로 내세워 안방 승리를 위한 공략에 나섰고, 전남은 하태균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배치해 맞불을 놨다.
양 팀은 전반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좀처럼 전남의 골문을 열지 못하던 전북의 구세주는 올해 만 39세인 베테랑 골잡이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후반 15분 드리블로 골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다가 전남의 최재현에게 어깨를 붙잡히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이동국은 그러나 후반 44분 페널티킥 실축이 '옥에 티'였다.
전남의 이슬찬이 수비 중 최보경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면서 전북은 이슬찬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이 오른쪽을 노리고 강하게 찼지만 전남 골키퍼 박대한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이동국은 후반 추가시간 이용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뽑으면서 페널티킥 실축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이재성이 경기 종료 직전 수비수 2명을 제친 후 강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뽑아 3점 차 대승을 완성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울산 현대가 전반 31분에 나온 주니오의 페널티킥 결승 골에 힘입어 FC서울을 1-0으로 물리쳤다.
울산은 개막 후 4연패를 당한 뒤 쾌조의 3연승을 달린 반면 서울은 지난 6라운드 포항전에서 개막 후 첫 승을 올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 31분 주니오가 상대 골지역에서 치고 들어가다 서울의 골키퍼 양한빈의 손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주니오가 골키퍼 양한빈을 완전히 속이고 왼쪽 골문을 꿰뚫어 1-0을 만들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수원 삼성은 김종우 선제골과 바그닝요의 추가 골을 앞세워 한 골을 만회한 상주 상무를 2-1로 꺾고 안방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수원은 전남과의 개막전 패배 후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데얀의 패스를 받은 김종우가 선제골을 뽑은 수원은 전반 45분 바그닝요의 헤딩골로 2-0을 만들었다.
상주는 후반 12분 홍철의 크로스를 받은 김호남이 만회 골을 뽑았지만 추가 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찌아구의 1골 1도움 활약과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4-2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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