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불가능할 것 같은 10%의 확률에 도전한다.
SK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원주 DB를 87-85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의 균형을 맞췄다.
1, 2차전을 모두 패하며 2연패에 몰렸지만 홈에서 2연승을 거둔 것이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에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경우가 10번 중 9차례가 있었다. 확률로만 본다면 DB의 우승 확률이 90%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1, 2차전을 패하고도 역전 우승한 적은 1997-1998시즌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SK의 우승 확률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SK는 일단 지난 12일 3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 확률을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챔피언결정전 가운데 1, 2차전을 지고 3차전에서 이긴 팀이 우승한 경우는 7번 중 한 차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1997-1998시즌 당시 대전 현대가 1, 2차전 패배 후 3차전을 이기고 우승을 했는데, 확률로만 보면 14.3%인 것이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불가능할 것 같은 SK의 우승은 이제는 손에 잡힐 수 있을 만큼 성큼 다가왔다.
2승 2패로 승부는 원점이 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는 50%가 된다.
무엇보다 2연승을 거두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어 분위기는 DB보다 크게 좋은 상황이다.
5차전을 다시 원주에서 치르지만, 1, 2차전에서 패하고도 3점 차, 5점 차로 팽팽했던 점을 고려하면 언제든지 원정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여기에 긴급 수혈한 제이스 메이스와 화이트 데리코의 두 용병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날 4차전에서도 이들은 각각 22점씩을 넣으며 팀 점수의 절반을 책임졌다. 김선형이 팀의 주축으로서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올려주고 있고, 최준용과 안영준의 득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문경은 SK 감독도 이날 "1, 2차전을 패하면서 선수들이 조바심이 있었는데 이제 조바심이나 걱정 없이 5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SK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것은 1999-2000시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SK가 10%의 확률을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 남은 5차전 이후 경기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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