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서, 서로 도와가며 위기 극복하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넥센 히어로즈가 배출한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두 명이 모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KBO리그에 200안타 시대를 열며 2014년 MVP에 오른 서건창(29)에 이어 2년 연속 50홈런을 치며 2012·2013년 MVP를 차지한 박병호(32)도 종아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가장 정확한 타자와 가장 멀리 치는 타자 두 명을 빼놓고 라인업을 짜는 장정석(46) 넥센 감독은 둘에 대한 미련을 지우느라 애쓴다.
장 감독은 14일 박병호의 1군 엔트리 말소 소식을 전하며 "건창이가 빠진 상황에서 병호까지 부상을 당했다"며 "일대일로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여럿이, 서로 도와가면서 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했다.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가 끝난 뒤, 장 감독은 "김하성이 4번 타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고, 이택근이 베테랑의 품격을 선보였다"고 했다. 서로 도와가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장면이었다.
넥센은 이날 선두 두산을 7-6으로 눌렀다. 박병호 대신 4번 타자로 나선 김하성이 1회말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고, 박병호 대신 엔트리 한 자리를 채운 이택근이 2회 결정적인 3타점 2루타를 쳤다.
장 감독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즌 초 고전하던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도 4회 투런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에게서 기대하는 장면을 세 명이 나눠 연출했다.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지수도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넥센은 서건창이 종아리 부상을 당한 3월 31일 이후 신예 김혜성과 베테랑 김지수를 번갈아 가며 2루수로 내보낸다.
수비력을 검증한 유격수 김하성이 2루수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더 부지런히 움직이기도 한다.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최고참 이택근은 "병호와 건창이가 빠져서 걱정했는데 팀 분위기가 괜찮다. 남은 후배들과 좋은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 감독이 이택근에게 기대한 한 마디와 일치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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