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황사도 괜찮아…"마지막 벚꽃 보자" 도심 곳곳 상춘객

입력 2018-04-15 16:08  

바람도, 황사도 괜찮아…"마지막 벚꽃 보자" 도심 곳곳 상춘객
서울방향 고속도로 오후 5∼6시 절정…오후 11시∼자정 해소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일요일인 15일 다소 차가운 바람이 불고 황사까지 불어닥쳤지만, 상춘객의 발목마저 붙잡지는 못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11∼19도로 평년보다 쌀쌀했고, 중국 북동부지역에서 발원한 황사에 서울 곳곳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영등포구 윤중로와 송파구 석촌호수는 떨어진 벚꽃잎으로 물든 거리를 산책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로 북적였다.
남자친구와 함께 윤중로에 찾아온 직장인 최모(30·여)씨는 "왠지 다음 주에는 벚꽃이 다 져버릴 것 같아서 와봤다"며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길바닥에 흐드러진 꽃잎을 밟으며 걷는 것도 운치 있다"며 웃었다.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고궁에는 한복을 차려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잇달았고, 여의도·반포 등 한강공원에는 운동복을 갖춰 입은 자전거 부대의 행렬이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두고 시내 곳곳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는 조의를 표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지었다.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4·16 기억 전시' 앞에는 시민들이 한참을 서서 사진과 글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대학생 이모(24)씨는 "시험에, 과제에 치여 살다 보니 내일이 세월호 참사 4주기라는 걸 잊고 있었는데 서점에 가는 길에 전시회를 발견했다"며 "우리가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유족에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봄날을 즐기려는 나들이 차량이 늘면서 오후 4시 기준 전국 고속도로는 250㎞가 넘는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16.8㎞,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37.0㎞,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36.1㎞,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13.3㎞ 등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울 방향 정체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오후 5∼6시 절정에 이르고, 오후 11시∼자정 사이에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다.
오후 4시에 승용차로 강릉에서 출발하면 서울까지 약 3시간, 양양에서는 서울까지 약 2시간 30분이 걸릴 것이라고 한국도로공사는 추산했다.
중부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오후 9시께, 서해안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는 오후 10시께 정체가 풀릴 전망이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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