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200평 규모 킨텍스 전시장에…판문점에 소규모 프레스센터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 열려 외신기자 규모 늘어나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이번 정상회담은 분단 후 최초로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남측에 내려와 열리는 만큼 그 취재 열기도 과거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보다 전혀 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 프레스센터 지원단에 따르면 16일까지 회담 취재를 신청하는 기자와 지원인력 등 취재진 규모는 2천 명을 넘어서 2천500 명 수준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1천여 명과 2007년 회담 당시 1천700여 명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 두 번의 정상회담이 열릴 때에 비해 언론사 숫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겠지만 이번 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가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신기자들의 취재 신청이 대폭 증가했다는 게 청와대의 분석이다.
프레스센터 지원단은 내신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몰려들 대규모 취재단이 정확하고 원활하게 기사를 작성하고 배포하도록 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에 정식으로 문을 여는 이번 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MPC)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 마련된다.
총 3천200여 평 규모로 여기에는 안내데스크와 1천 석에 달하는 브리핑룸, 사진·영상기자실, 국제방송센터(IBC), 인터뷰룸 등이 꾸려진다.
판문점에서 진행되는 정상회담의 주요 장면과 브리핑이 생중계되고 전문가 패널 토론과 인터뷰까지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외신기자들의 편의를 위해 동시통역도 제공된다.
킨텍스에 설치되는 메인 프레스센터와는 별도로 판문점에도 공동취재단(POOL)이 작업할 수 있는 소규모 프레스센터가 마련된다.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메인 프레스센터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내 450평 규모의 크리스탈볼룸에 설치됐다.
이번에 킨텍스에 설치되는 메인 프레스센터는 당시에 비교해 7배나 넓어진 셈이다.
프레스센터 지원단은 이번에 프레스센터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과거 두 번의 정상회담 사례를 참고하고자 했으나 장소가 달라지면서 거의 '백지상태'에서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소공동 롯데호텔이 서울 한복판에 있는 것과 달리 킨텍스는 지하철 대화역에서도 도보로 15분이나 떨어져 있어 셔틀버스를 준비하고 있고 내외신 취재진이 숙소를 구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도록 별도로 안내 중이다.
식사 역시 2천500여 명의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아 끼니때마다 '도시락 공수 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센터 지원단장인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라고 표현할 만큼 중요성이 크다.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가 잘 알려지도록 내외신 취재진의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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