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에서 미국이 주도한 시리아공습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그리스 경찰 추산 약 7천 명의 군중은 14일 오후(현지시간) 아테네 한복판 신타그마 광장에 결집, 아테네 주재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하며 미국과 프랑스, 영국의 시리아공습에 항의했다.
그리스 공산당이 조직한 이 날 행사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보도에 붉은색 페인트로 "미국인들은 민중의 살인자"라는 글귀를 적고,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했다.
집회에 동참한 디미트리스 쿠춤바스 그리스 공산당 대표는 "그리스 정치인들이 시리아에 의한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 (서방이 제기하는) 조잡한 구실을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리스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과 유럽연합(EU),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굴종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군중을 향해 "제국주의자들로 인해 다시 한 번 지역 주민들이 피를 흘리고 있다"며 "그들은 조작된 증거를 사용함으로써 나라들을 찢고,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경찰의 차 벽에 막히자 평화롭게 해산해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그리스에는 내전을 피해 시리아를 떠난 난민 수만 명이 체류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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