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 된 시리아 내전속 길잃은 제네바 평화회담

입력 2018-04-15 20:20  

국제전 된 시리아 내전속 길잃은 제네바 평화회담
美 공습, 아사드에 협상 압박 계기 분석…대화 가능성은 낮아
작년 4월 미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 때와 상황 같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유엔 주도의 제네바 시리아 평화회담이 미국과 영국, 프랑스 연합군의 시리아 공습으로 다시 궤도에 올라가게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유엔은 시리아 내전 발발 후 3년 가까이 돼가던 2014년 1월 스위스 몽트뢰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올 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평화회담까지 모두 9차례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지만, 양측은 직접 대화조차 거부하고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를 사이에 둔 채 서로 주장을 되풀이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가 사실상 내전에서 승리하면서 유엔 주도의 '제네바 프로세스'는 고사 직전까지 간 상황이다. 승전국이나 다름없는 러시아는 올 1월 유엔에 보란 듯 소치에서 별도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시리아 외무부는 올 2월 "국가로서, 시리아인이 구성하고 주도하는 위원회가 아니면 어떤 관계도 맺지 않고 얽매이지도 않겠다"면서 제네바 프로세스의 첫 단추인 개헌 위원회 논의를 걷어찼다.



연합군의 시리아 화학무기 의심 시설 공습이 당장 미국의 대시리아 전략 변화를 보여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베를린에 본부를 둔 글로벌공공정책연구소(GPPI)의 토비아스 슈나이더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외교적, 군사적 주도권 확대에 이번 상황을 이용하지 않았다"며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한다는 체면치레가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 확대 개입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 동맹국이 시리아에서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만큼 미국이 완전히 줄을 놓지는 않으리라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14일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모든 국가, 특히 러시아는 시리아 정권이 유엔 주도의 '제네바 프로세스'에 건설적으로 참여하도록 할 책임이 있다"며 제네바 회담의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연합군의 시리아 공습 후 성명에서 "나토의 모든 국가는 이같이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도 시리아 정부가 개헌, 선거에 나서도록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오히려 미국의 이번 공습이 시리아 정부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효과만 낳았다는 분석도 있다.
중동문제연구소인 라픽하리리 센터의 파이잘 이타니는 AFP통신에 "이번 공습이 아사드 정권에 의미하는 게 있다면 이것(화학무기 사용)만 빼고 다른 건 해도 좋다는 것"이라며 "그런 해석이 상황을 정확하게 보는 방식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미국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정밀 타격했을 때도 미국 개입의 영향으로 제네바 회담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오히려 회담은 지루한 줄다리기만 반복하다 성과 없이 끝났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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