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봉독(꿀벌의 산란관에서 나오는 독액)을 활용한 반려동물용 세정제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2년에 걸쳐 대학 및 산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해 봉독을 원료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피부질환에 도움이 되는 세정제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집안에서 주로 생활하는 반려동물은 영양 불균형·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잦은 피부 트러블이 발생한다. 만성 세균성 피부염은 탈모나 딱지, 피부염증 증상으로 나타난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긴 털로 인해 피부 위생 및 관리가 어렵고, 피부가 연약해 기존의 화학제품에 대해 트러블을 가지고 있어 반려동물용 세정제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현재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세정제는 기존 반려동물 세정제와 달리 천연항균·항염제인 봉독을 주원료로 한 것이 특징이다.
농진청은 봉독은 반려동물의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피부사상균인 적색백선균(Trichophyton rubrun), 백색종창균(Trichophyton mentagrophytes), 선모상 표피균(Epidermophyton floccusum)에 0.0001%에서 10%까지 다양한 농도의 정제 봉독을 첨가한 결과 봉독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강한 항균 효과가 나타나는 사실을 확인했다.
개의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봉독 함유 반려동물용 세정제 개발 기술을 특허출원(10-2017-0121582)하고, 업체에 기술(특허 10-1340467, 10-1424105) 이전해 샴푸와 케어 제품 등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미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연구관은 "이번에 개발한 세정제는 국내 양봉농가에서 생산한 봉독이 사용됐다"며 "반려동물 세정제 개발을 통해 양봉농가 소득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을 공략해 봉독의 우수함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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