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열차로 즐기는 와인터널 여행…'와인 1번지'된 충북 영동

입력 2018-04-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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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열차로 즐기는 와인터널 여행…'와인 1번지'된 충북 영동
와이너리 41곳서 한해 90만병 생산…체험·관광분야 투자 확대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충북 영동에는 1천323㏊의 포도밭이 있다.
전국의 10.4%, 충북의 69%가 재배돼 경북 영천·상주와 더불어 국내 3대 포도 주산지로 불린다.

포도가 흔하다 보니 와인산업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20년 전 국내 첫 토종 와인 공장이 들어섰고, 제각각 다른 맛을 내는 농가형 와이너리도 41곳이나 생겼다. 한 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750㎖짜리 90만병에 달한다.
이곳 와인은 국내외 각종 품평회를 잇따라 석권하면서 명품 반열에 오른 상태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만찬주로 선정됐고,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의 청와대 만찬 때 건배주로 쓰여 관심을 모았다.
군은 와인을 활용한 관광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와인을 테마로 한 관광열차가 서울역∼영동역을 운행하기 시작했고, 영동읍 매천리에 조성 중인 와인터널(길이 420m)도 올해 9월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터널 안에는 와인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을 비롯해 체험·시음장, 문화공연장,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영동읍 계산리 전통시장 골목 안에는 와인 전시·판매장과 시음코너 등을 갖춘 카페도 있다. 이곳에서는 소믈리에로부터 짙은 향기의 와인 서비스를 받으면서 음악을 듣고 책도 볼 수 있다.

군은 해마다 와인축제를 여는 등 토종 와인 홍보와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지역에 둥지를 튼 와인연구소, U1대학 등과 손잡고 국산 참나무 오크통을 개발해 100% 토종 와인 맛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군은 올해도 와이너리 3곳에 제조·숙성설비를 설치해 주고, 와인병 라벨과 포장재 디자인 개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와인아카데미를 열고, 프랑스·이탈리아 등 와인 본고장으로 농민 연수단을 보내 기술습득에도 나선다.
군 관계자는 "올해 와인 품질을 높이기 위한 세미나와 심포지엄도 3차례 이상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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