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가 시즌 첫 5연승을 질주하며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상승세의 힘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는 기본'인 선발진에 있다.
LG는 최근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12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김대현과 타일러 윌슨이 나란히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3∼1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t wiz와 주말 3연전에서는 차우찬(7이닝 1실점), 헨리 소사(7이닝 무실점), 임찬규(6이닝 3실점)가 퀄리티 스타트 행진에 가세했다.
그 결과 LG는 지난 10일 SK에 패한 뒤 나머지 5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가는 곳마다 상대 마운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놨던 SK, kt는 LG 선발진을 상대로는 별달리 힘을 쓰지 못했다.
LG는 긴 이닝을 탄탄하게 버텨준 선발진 덕분에 불펜진도 아낄 수 있었다. LG의 5연승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값어치가 있는 이유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잘 던졌다"며 "야구 경기에서 이기려면 역시 선발이 어느 정도 잘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시즌에도 데이비드 허프(일본 요구르트 스왈로스), 소사, 류제국,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앞세워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리그 최정상급 좌완으로 평가받던 허프가 일본으로 떠나고, 류제국은 허리 부상으로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선발진은 지난해보다 허약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불펜진에서도 누수가 생겼다.
2016시즌 팀의 마무리였던 임정우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불펜에서 유일한 사이드암인 신정락은 종아리 부상으로 5월에야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LG는 새 외국인 투수 윌슨이 허프의 공백을 잘 메우고, 김대현이 1선발 같은 5선발 역할을 해주면서 전체적인 균형을 맞췄다.
LG는 19경기에서 11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해 10개 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불펜진에서는 김지용이 10경기에 등판해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든든한 버팀목으로 떠올랐다.
막강 선발진을 바탕으로 마운드가 안정되자 침체해 있던 타선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고타율이지만 득점권 찬스에서 유독 부진했던 박용택이 14일 kt전에서 선제 결승 3점포를 터트렸다.
김현수는 15일 kt가 8회초 5득점하며 바짝 추격해오자 8회말 10-8에서 11-8로 달아나는 쐐기 솔로포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가 선발진의 힘을 앞세워 신바람을 내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