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특수…실내용 장난감·운동기구 판매 증가

입력 2018-04-17 06:11   수정 2018-04-17 14:47

미세먼지 특수…실내용 장난감·운동기구 판매 증가

'야외 완구' 드론은 매출 감소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미세먼지로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어린이와 성인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실내용 장난감과 운동기구의 판매는 늘어났지만, 드론 같은 야외용 완구의 판매는 부진하다.
유통업계는 미세먼지가 5월 '가정의 달' 선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3월 1일부터 4월 11일까지 완구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완구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8.0% 감소했다. 2013∼2015년 레고, 2015∼2016년 터닝메카드 돌풍 이후 뚜렷한 호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완구 전체 매출의 35∼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상품군인 TV캐릭터 완구는 해당 만화영화 인기 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올해는 지난해와 상황이 달라졌다.
봄철 미세먼지 기승으로 부모들이 아이들의 야외 활동을 줄여 실내용 장난감 수요가 늘어났다.
여기에 '공룡메카드', '베이블레이드 시즌2', '다이노코어 시즌4' 등 애니메이션 후속작들이 인기를 얻어 관련 장난감의 판매 호조를 보였다.
여자 어린이 완구 수요도 수집형 캡슐 완구인 'L.O.L 서프라이즈' 인기로 증가했다.
지난달 1일부터 4월 11일까지 이마트 여아 완구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6.4% 신장했다.
L.O.L 서프라이즈는 알 모양의 캡슐에 인형, 옷, 신발, 액세서리 등이 들어있는 장난감이다. 미국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에서 25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인기 완구다.
포장을 벗기면 여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피규어가 등장하고 울기, 침 뱉기 등의 기능도 있다. 피규어의 옷이나 액세서리를 분리할 수 있어 다른 인형과 호환할 수 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실내 운동기구 매출도 증가세다.
지난 3월 1일∼4월 11일 이마트에서 실내 헬스기구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8.5%, 헬스 잡화 판매는 10.5% 각각 뛰어올랐다.
유통업체들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야외활동 대신 어린이는 집에서 장난감을, 어른은 실내 운동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야외 완구인 드론 매출은 27% 감소했다.
김성호 이마트 완구팀장은 "최근 '수집형' 캐릭터 완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미세먼지와 TV캐릭터 인기 특수로 장난감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어린이날을 앞둔 만큼 충분한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5월에 선물 수요가 많아 미세먼지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chunj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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