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양양군이 일반인 출입이 불가능했던 설악산 둔전계곡에 탐방로 개설을 추진한다.
16일 양양군에 따르면 강현면 둔전계곡 입구에서 설악산 관모봉에 이르는 4㎞ 구간과 둔전계곡 입구에서 대청봉 아래 아홉살골에 이르는 4.5㎞ 구간 등 2개 코스 8.5㎞에 대한 탐방로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천만원을 들여 용역을 맡겨 개설 타당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대상지에 대한 현황조사와 개발여건,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국립공원 관광패턴과 국민의 탐방수요에 대한 분석을 통해 탐방로 개설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아울러 탐방로 개발 시 환경훼손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향과 개발기법을 설정하고 사업비 규모도 분석할 방침이다.
6월 말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협의 절차를 거쳐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둔전계곡은 설악산 대청봉 동쪽 산자락에서 발원해 동해로 흐르는 물치천이 시작되는 곳이다.
상부의 설악산 관모봉과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길은 사계절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숲이 우거져 있다.
이 지역은 설악산국립공원이 일부 포함된 곳으로 일반인 출입이 불가능하다.
새로운 탐방로가 개설되면 기존 탐방로에 집중되는 등산객을 분산시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설악산 주변 지역의 균형발전과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양군은 이와 함께 둔전계곡 탐방로를 계곡 입구에 있는 진전사(陳田寺)와 연계해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진전사는 신라말 조계종의 시조인 도의선사가 주석한 대사찰로 8세기 후반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됐다.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시대 후기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국보 제122호로 지정된 진전사지 삼층석탑과 보물 439호인 부도가 남아 있다.
2005년 법당과 요사채를 복원해 전통사찰로 지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삼국시대(6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이 출토되기도 했다.
이성섭 문화관광과장은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기관 협의와 국비 확보 등 탐방로 개설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om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