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미세먼지 변명 옹졸…시내버스 7천대에 공기청정기 설치하자"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박영선 의원은 16일 인터넷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필명 '드루킹') 배후에 김경수 의원이 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김 의원 성품을 봤을 때 그런 일을 지시할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때 사람들이 도와주겠다고 찾아오면 김 의원 입장에서 그것을 내칠 수 없었던 입장이었을 것이다. 본인이 지시하지 않았다고 얘기하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본선 경쟁자로 꼽히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나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김 의원 연루 의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서는 "야당이니까 마치 호재를 만났다는 듯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사 초기 단계에서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굉장히 많은데 조금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어 당내 경선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서는 "박 시장은 서울시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에 실패했다"면서 "정책경쟁을 통해 지난 7년간의 잘못된 시정을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 분위기를 보면 결선투표로 갈 것 같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고리로 박 시장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여의도 벚꽃축제 방문객은 2012년 일평균 145만 명에 달했지만 금년은 절반인 72만 명에 불과했다. 미세먼지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은 16년 전인 2002년 수치를 제시하며 공기 질이 좋아졌다고 했는데, 이는 현직 시장으로서 너무 궁색하고 옹졸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서울시의 7천대 시내버스에 차량 전용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면 1분당 840만명이 동시에 마실 수 있는 공기정화가 가능하다. 비용은 140억원이면 된다"며 "이에 대한 박 시장의 의견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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