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억해' 김희원 "첫 주연작? 욕만 안 먹었으면…"

입력 2018-04-16 12:55   수정 2018-04-16 13:40

'나를 기억해' 김희원 "첫 주연작? 욕만 안 먹었으면…"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걱정이 태산입니다.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이겠다 싶고요."
'신 스틸러' 배우 김희원(47)은 첫 주연작 '나를 기억해' 개봉(19일)을 앞두고 걱정이 많은 듯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희원은 "주인공이라고 마냥 좋아하기는 어렵다"면서 "주연은 흥행이 안 되면 다음번에 캐스팅이 안 된다고 하는데, 큰일 났다 싶더라"며 웃었다.
김희원은 이 작품에서 성범죄 피해 여성 한서린(이유영 분)을 돕는 전직 형사 오국철 역을 맡았다. 비리 형사였다가 지금은 PC방을 운영하는 국철은 과거 자신이 맡은 사건의 피해자였던 한서린이 14년 뒤 비슷한 일을 당하자 범인 추적에 발 벗고 나선다. 극 중 김희원은 줄담배와 욕설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나와 무거운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희원은 "시나리오가 사회적 문제를 다뤘고, 반전도 있어서 재미있었다"면서 "다만, 저예산 영화라 하루에 많은 장면을 찍는 등 촬영 현장은 열악했다"고 떠올렸다.
김희원은 배우 이유영에게 이 작품을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그는 "이유영의 이미지가 매우 깨끗했고, 배우 같았다"면서 "극 중 괴로운 상황에 부닥친 여주인공의 심경을 잘 소화해낼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나를 기억해'는 청소년 범죄와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 등을 다룬다. 김희원은 극 중 범죄 청소년들에게 '굴욕'을 당한다. 의욕은 앞서지만, 한꺼번에 달려드는 무리 앞에서는 힘을 못 쓴다.



김희원은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저도 학창시절 모범생은 아니었습니다. 공부는 안 하고, 놀러 다니는 문제아였죠. 수업을 땡땡이치고 당구장에 다녔죠. 공부에는 취미가 전혀 없었어요. 책도 잠을 자는 용도로만 사용했죠. 지금은 그때보다 책을 더 많이 봅니다. 하루에 1~2권씩 읽지요. 연극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김희원은 2007년 하지원·임창정 주연의 영화 '1번가의 기적'에서 단역인 건달 김부장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아저씨'에서 악랄하기 그지없는 범죄조직 보스 만석 역을 맡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또 지난해 칸영화제 초청작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등을 통해 '명품 조연'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 그의 연기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수차례 중도 포기와 재도전을 거듭했다.
"예전에는 연기를 매일 그만둬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연극이 너무 힘들었죠. 그래서 1999년에는 연기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하고 호주로 건너가 2년 정도 있었어요. 그곳에서 벽돌을 나르고, 페인트칠을 했습니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애정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때 제 후배들이 호주로 공연을 왔어요. 그 공연장을 제가 페인트칠하면서 다시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결심을 하고 한국에 돌아왔지만, 그 뒤로도 오랜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그때 인터넷이 국내 보급되면서 연극배우들에게도 팬카페가 생겼어요. 팬이 많은 배우가 캐스팅이 잘 됐죠. 저는 그렇지 못해 캐스팅이 잘 안 됐고, 많이 쉬게 됐죠. 연기를 그만두고 싶어도 이미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서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었죠."
지금은 달라졌다. 팬카페뿐만 아니라 열성 팬들도 많다. 김희원은 "이제는 팬들이 저를 위해 지하철 광고까지 내주신다"며 "팬들을 보면 너무 고마우면서도 부담감이 엄청나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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