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원풍등 날리기' 암표상 기승…1만5천원짜리가 6만5천원

입력 2018-04-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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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소원풍등 날리기' 암표상 기승…1만5천원짜리가 6만5천원
"구매자 신분 확인 후 행사장 입장시킬 예정"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다음 달 19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달구벌 관등놀이를 앞두고 인터넷에서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6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는 지난 7일 관등놀이 행사 하나인 '소원풍등 날리기' 1차 티켓 판매일부터 지금까지 입장권을 판다는 게시물이 80여개 올라왔다.


또 다른 유명 사이트에서도 "대구 풍등축제 입장권 팝니다"라는 글을 수십 건 볼 수 있다.
표를 구하지 못한 한 누리꾼은 "금액 협의 가능하다"며 표를 산다는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판매상들은 2명 입장할 수 있는 정가 1만5천원인 표를 6만5천원에 올리는 등 3∼4배 이상 웃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서 입장권을 구하는 이재우(36)씨는 "15일에는 입장권을 정가보다 10배 비싸게 판매한다는 글도 있었다"며 "암표상 때문에 즐거운 행사를 가기 꺼려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대구시와 대구불교총연합회가 해마다 여는 소원풍등 날리기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유튜브, 페이스북에서 명성을 얻으며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로 떠올랐다.
풍등 150개 정도를 날리는 소규모 축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행사를 계기로 규모가 10배 가까이 커졌다.


대구불교총연합회 관계자는 "7일 1차 판매 때 3천700장이 나갔고 14일 2차로 풀린 입장권도 비슷하게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암표와 관련한 문의가 계속 들어와 다양한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행사 당일 현장에서 신분증을 확인한 뒤 티켓을 입장 팔찌로 교환하는 방법을 마련했다.
팔찌를 받으려면 복사본이 아닌 실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고 대리 수령하려면 구매자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대구불교총연합회 측은 "취소티켓은 앞으로 판매 예정이다"며 "암표를 구매하면 손해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터넷에서도 암표를 근절하자는 누리꾼 글이 올라온다.
인터넷 아이디 glrt****은 "주최 측에서 암표 단속을 하고 있으니 웃돈을 주고 입장권을 사지 말아야 한다고 주변에 알리자"고 주장했다.
psyk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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