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공동설립자인 로버트 카피토가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국 IT(정보기술) 대기업의 급부상에 대해 경고음을 울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피토는 지난 13일 스위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 등 중국 기업들의 위협에 서방 금융사들이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앤트파이낸셜이 최근 투자자 사이에서 회사 가치를 1천500억 달러로 평가받을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것이 기존 서방 금융사들엔 "좋은 결말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6조3천억 달러의 자산을 굴리는 블랙록의 시가총액은 850억 달러다.
알리바바는 16조 달러에 이르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보험, 은행, 신용 평가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피토의 이같은 경고는 영국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에서도 나왔다.
이 회사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루 포미카는 FT에 "금융 서비스에서 중국 IT 기업들의 위협이 닥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아마존도 위협이 되기는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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