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친선협조 발전, 반제자주역량 강화 중요"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이 16일 외교관계 수립 45주년을 맞은 이란과의 친선관계를 강조하면서 이란 핵협정과 관련해 "추호의 동요도 없이 방위력을 튼튼히 다져나가려는 이란 정부의 입장은 인민들로부터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날로 발전하는 친선협조관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란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미사일 계획을 계속 실행해나가고 있다. 이란은 자국의 미사일 계획이 핵 합의문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동신문이 언급한 '핵 합의문'은 지난 2015년 7월 이란이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6개국과 체결한 협정으로,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 협정을 미국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최악의 합의'라고 부르며, 다음 달 12일(현지시간)까지 수정·보완 절차에 들어가지 않으면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북한이 이란과의 친선관계를 강조하면서 핵협정 관련 이란의 입장을 두둔하고 나선 것은 비핵화 문제를 다루게 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의 협상력을 제고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이어 "김일성 동지께서 1989년 5월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를 방문한 알리 하메네이와 진행하신 역사적인 상봉은 두 나라 친선협조 관계의 튼튼한 초석을 마련한 획기적인 사변으로 되었다"며 "현시기 우리나라와 이란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반제자주역량의 단결을 강화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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