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장, 중앙부처 중증장애인 공무원 40여명 애로 청취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인사혁신처가 16일 오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중앙부처 중증장애인 공무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승진 포기'를 포함해 다양한 애로를 토로했다.
2016년 말 기준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장애인 공무원은 총 5천14명으로, 이 가운데 중증장애인 공무원은 833명이다.
김판석 인사처장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중증장애인 공무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한 중앙부처에서 일하는 중증장애인 주무관 A씨는 "장애에 대한 편견으로 승진 소요기간도 오래 걸리고, 승진기회가 있어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승진 후 일정 기간 소속기관에서 근무하는 관행이 있는데 치료 등 형편상 거주지를 옮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부처의 주무관 B씨는 "장애인은 비장애인이 보지 못한 정책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큰 국가정책을 기획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참여의 기회를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경력채용으로 입사한 중증장애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족한 행정학, 행정법에 대한 심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기관 C씨는 "다른 기관 파견을 희망했을 때 휠체어를 탄다는 이유로 1년 이상 기간이 소요된 적이 있었다"며 "근무평정이나 승진 제도 개선으로 무결점, 차별 없는 공직사회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처장은 "여러분이 주신 의견을 새겨듣고, 장애(disability)가 장애(obstacle)가 되지 않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사처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 관련 기관의 업무 담당자들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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