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서울=연합뉴스) 국방부 공동취재단·이영재 기자 =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16일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디펜스 서비스 아시아 2018'(DSA 2018)이 개막했다.
쿠알라룸푸르 국제무역전시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65개국 1천250여개 방산업체가 참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 방산기업은 모두 24개에 달한다. 특히, 한화시스템, 대한항공, 풍산, 산청 등 4개 기업은 단독 부스를 설치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동남아시아에서 1인당 소득 수준 최상위권에 드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통한다. 세계 방산업계가 수출 시장으로서 말레이시아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디펜스는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와 협력해 신형 6×6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타이곤은 미래 디지털 전장에서 고속 기동전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진 장갑차로, 12.7mm와 30mm 기관총, 90mm 포 등으로 무장한다.
말레이시아는 1990년대 한국형 장갑차 K-200을 대량 도입한 적이 있어 타이곤 수출 전망도 어둡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한국 방산 대규모 수출의 문을 연 곳이 말레이시아"라며 "말레이시아를 교두보로 동남아 시장을 뚫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번 전시회에 신형 장갑차를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이 해군력 강화에 힘쓰는 점에 주목해 함정 전투체계와 연안 감시 장비 등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대한항공은 미래 전장에서 핵심 역할을 할 무인정찰기 등 항공기 6종 홍보를 시작했고 풍산과 산청은 신형 방독면과 탄약류 등의 판로 확보에 나섰다.
한국 방산기업들이 전시한 국산 무기체계는 전시회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캄보디아 공군 부사령관이 이날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사무실을 찾아 T-50과 FA-50 등 국산 항공기 홍보 영상을 유심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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